금융
순익 4조6892억원 전망…전년比 7.35%↑
CET1 0.1% 하락 그칠 듯…RWA 관리 효과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다음달 금융지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2위 자리를 지켰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세가 크진 않으나 신한은행이 공격적으로 대출 성장세를 끌어올리면서 이자익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6892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보다 7.35% 늘어난 수준으로 KB금융그룹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비이자이익 개선과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연결기준 순이익 6926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4분기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1년 전보다 26% 증가한 것이다.
김인 BNK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었을 것”이라며 “이에 분기 실적이 누적된 연간 기준 순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내내 호실적을 견인한 건 꾸준히 이어져온 신한은행의 대출성장률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은 319조530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동안 29조7377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많이 대출을 늘렸다. 높은 대출 성장률 영향으로 작년 4분기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4.6% 올라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의 4분기 실적이 크게 올라간 이유는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손충당금 전입이 줄어든 데다 상생금융 비용도 사라지는 등 각종 비용이 감소한 기저효과다. 김인 연구원은 “대손충당금은 2023년 같은 기간보다 31.6%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비이자이익은 계절적 요인과 비시장성 유가증권 평가 손실로 다소 감소하겠지만 상생금융 비용이 이를 상쇄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상생금융비용 소멸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1.4%) 효과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트레이딩 이익 발생 등으로 계열 증권사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고, 은행 비이자이익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로 전분기인 작년 3분기(13.1%)와 비교해 0.1%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치솟았으나 적극적으로 위험가중자본(RWA) 관리에 나서면서 하락폭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