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가고시마(일본) 최병진 기자] "더 빠르게 눌러, 앞으로 패스하고"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제주SK는 지난 시즌 K리그1 15승 4무 19패 승점 49로 7위를 기록했다. 가장 아쉬운 점은 파이널A 진입 실패다. 끝까지 6위권 진입을 노렸으나 끝내 실패하면서 두 시즌 연속 파이널B에서 최종전을 마쳤다.
올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고자 프리 시즌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은퇴를 한 구자철과 김근배를 필두로 헤이스(광주FC), 갈레고(부천FC), 진성욱 등이 떠나며 스쿼드를 정리했다.
동시에 영입도 분주하게 나섰다. 수비진에 김학범 감독의 제자인 김재우와 장민규가 합류했고 ‘제주도 출신’ 김륜성도 합류했다. 또한 박동진, 유인수 이건희까지 공격진을 추가로 영입하며 공백을 메웠다.
제주도에서 1차 전지 훈련을 진행한 제주는 지난 18일 일본 가고시마로 옮겨 조직력 다듬기에 나섰다.
제주의 가장 큰 과제는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 38경기 38골로 팀의 경기당 득점이 1골에 불과하다. 브라질 외국인 공격수 유리가 7골에 그쳤고 서진수, 김주공도 3골에 머물렀다. 실점도 54골로 적은 편은 아니었으나 득점을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 도드라졌다.
김 감독도 “지난 시즌에는 한 골을 넣고 아등바등 벼텼다. 실점을 안 하면 승리를 하는 것이었고 지키지 못하면 지는 시즌이었다. 그래서 무승부가 4번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빈공의 원인으로는 외국인과 국내 공격수들의 부진도 있었으나 전체적인 공격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지 못하는 문제가 컸다. 중원에서 볼이 상대 수비진을 흔들 만큼 간결하고 속도감 있게 연결되지 않으면서 측면에서만 공격을 전개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김 감독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수단에게 빠른 타이밍의 압박과 전진 패스를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지난 2일 가고시마에서 진행된 훈련 중에도 김 감독은 “전진 패스 시도해”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특히 중원에서 뛰는 이탈로, 오재혁, 김건웅 등 미드필더들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면서 공격 전개를 세밀하게 다듬었다. 패스 타이밍이 지체될 경우에는 김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또한 압박에 대한 외침도 지속적으로 전해졌다. 선수 한 명이 아닌 조직적인 압박 체계를 구축하면서 반복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에 부족했던 역동성을 한층 끌어올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가고시마(일본)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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