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홍창기, 문성주 등 외야 줄부상 악령...그런데 또?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탁'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악'하는 외마디 비명이 잠실구장에 울렸다. 그라운드 위의 모든 선수와 양 팀 더그아웃 관계자들 모두 깜짝 놀랐고 관중들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일어난 일이다.
6회말 키움은 선발 하영민에 이어 우완 사이드암 파이어볼러 이강준을 등판했다. 이강준은 지난 2023년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한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160km/h에 가까운 공을 던지는 광속구 투수다. 제구력에 문제가 있지만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달라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제구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송찬의를 상대로 던진 155km 투심 패스트볼이 우타자 몸쪽으로 꺽이며 왼쪽 팔뚝을 강타했다. 송찬의는 외마디 비명 함께 배트를 던지며 무릎을 꿇었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순간 LG 더그아웃의 동료들은 큰 부상을 예상했고 오스틴은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했다.
깜짝 놀란 건 염경엽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김정균 수석코치가 타자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설 때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를 차마 보지 못하며 고개를 숙인채 뒤돌아섰다.
염경엽 감독이 이렇게 괴로워했던 건 최근 LG가 주축 선수들의 반복되는 부상 이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야에서 두 명의 부상 선수가 나오며 리그 최강 테이블세터 '홍문듀오'를 잃었다. '출루왕' 홍창기는 키움전 수비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그라운드를 떠났고, 엉덩이 부상에서 돌아온 문성주는 허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최근 대타로만 경기에 나서고 있다.
보통 큰 구멍이 아니다. 하지만 LG는 송창의라는 준비된 선수로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송찬의는 올 시즌 1군 선수로 자리 잡기 위해 준비해 왔고, 이를 차근차근 현실로 만드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팔뚝에 155km 사구를 맞았고 부상의 걱정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송찬의는 스스로 일어나 1루 베이스를 밟았고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팔뚝에 통증이 있는지 계속해서 팔을 터는 모습이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송찬의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33경기 78타석이 커리어하이일 정도로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송찬의지만 올 시즌은 벌써 41경기 103타석에 들어섰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도 성공한 게 신인 때 이천웅의 부상으로 1군에서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제 그 기회를 잡고 못 잡고는 송찬의의 역할이다"이라며 송찬의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155km 패스트볼을 맞고 고통스러워한 송찬의와 걱정하는 염경엽 감독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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