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발라드 세손'이란 수식어로 불린 20대를 지나 30대에 발을 내딛은 가수 정승환. 이번 컴백을 앞두고 정승환은 새삼 '성시경'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되새겼다.
싱글 '봄에'로 컴백하는 정승환을 최근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만났다. 정승환은 "거의 2년 만의 컴백이다. 금방 녹아들 줄 알았는데, 녹음실에도 가고 그러는 것이…. '맞아, 나 가수였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무의식 중에는 여전히 내가 군인이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벅찬 순간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근 팬콘서트를 열고 정승환의 귀환을 알린 그는 "군대 가기 전에 뵈었던 팬들이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다시 그 약속 장소에 계셔주셨다는 것이…. 돌아왔다는 느낌과 함께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공연을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난 10년간 함께 한 '발라드 세손'이라는 수식어가 언급되자 정승환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열아홉, 스무살의 나이에는 나를 향한 수식어를 감당하지 못했다. '발라드 세손'이라고 불러주시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앞으로 어떤 수식어로 불리게 될 지는 불러주는 분들의 몫이겠지만. 이제부터는 내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고 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수식어에 부끄럽지 않은 가수,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정승환이 언급한 이름은 '성시경'이었다. 정승환은 "나이가 들수록 성시경이라는 가수의 위대함을 느낀다. 발라더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룬 사람이니까. 발라더라는 면에서 정말 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점점 더 느낀다. 어릴 때는 막연히 저렇게 자라고 싶다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넘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성시경이라는 인물의 행보는 근사하다라는 생각을 늘 한다. 가요계 선후배 간의 연결다리도 계속 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후배로 많이 존경스럽고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한다. 나도 언젠가는 작게라도 힘을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봄에'는 정승환이 전작인 '에필로그 (EPILOGUE)'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발매하는 디지털 싱글이다. 만물이 피어나는 것처럼 얼어 있던 감정이 움트기 시작하는 봄의 모습을 닮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정승환은 타이틀곡 '하루만 더'와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를 통해 닮은 듯 서로 다른 봄날의 감성을 아우르며 폭넓은 소화력을 과시, '감성 발라더' 면모를 다시금 각인시킬 전망이다.
한편, 정승환의 디지털 싱글 '봄에'는 1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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