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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언니가 거의 나를 키웠다."
전지희의 단짝 신유빈(대한항공)이 남긴 말이다.
전지희는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2025 싱가포르 스매시 여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신유빈에 0-3으로 패했다.
이 경기에 앞서 신유빈에 상대 전적 2승 1패 우위를 점했던 전지희지만, 2승 2패 동률이 되었다. 전지희는 2021년 스타 컨텐더 도하 8강에서 3-1, 지난해 1월 컨텐더 도하 결승에서 4-3으로 승리한 바 있다. 신유빈이 스타 컨텐더 고아 2024 8강전에서 3-0 승리를 챙기며 전지희 상대 첫 승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경기까지 잡았다.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를 사실상 자신의 고별 무대로 생각했다. 전지희는 지난해 11월 혼성단체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경기 종료 후 WTT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For one last time. Thank you and happy retirement Jeon Jihee"라고 전지희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그런데 그 파트너가 신유빈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두 선수는 영혼의 단짝, 콤비였다. 2023년 5월에 열린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36년 만에 여자복식 은메달을 안겼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1년 만에 여자복식 금메달을 수확했고,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함께 이뤘다.
경기가 끝난 후 WTT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전지희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신유빈은 물론 이은혜(대한항공), 서효원(한국마사회),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이 전지희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신유빈은 WTT를 통해 "언니랑 복식 호흡을 맞추면서 올림픽에 두 번 나갔다. 언니랑 함께 하면서 탁구도 많이 배우고, 좋은 성적을 냈다. 최고의 파트너를 만났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며 이쪽 저쪽 데려갔다. 나를 거의 키웠다. 이런 행운이 또 따라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 출신인 전지희는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왔고, 2011년 귀화했다. 귀화 후에 한국 국가대표로 맹활약을 펼쳤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비롯해 세계선수권 은메달 1개-동메달 1개,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동메달 5개를 수확했다.
전지희는 WTT를 통해 "특별한 초대를 받게 되어 기쁘다. 나에게 작별을 고하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특히 신유빈과 마지막 경기를 해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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