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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오늘 그는 환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애스턴 빌라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마커스 래시포드의 임대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며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에서 60경기 출장한 래시포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빌라와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래시포드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맨유를 떠나고 싶어 했다. 지난 12월 1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맞대결에 래시포드의 이름이 없었다. 올 시즌 첫 명단 제외였다.
이후 래시포드는 "개인적으로 저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제가 떠날 때는 '악감정은 없다'고 말할 것이다. 맨유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며 "상황이 이미 나쁘다는 것을 알면 그것을 더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과거 다른 선수들이 떠나는 방식을 보았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떠날 때는 제가 직접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다른 선수들과 같은 상황이다. 훈련을 잘하면 선택해야 할 것이다. 훈련 후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당연히 반응을 기대한다. 매일 각 선수의 최고의 모습을 기대한다. 그래서 훈련 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고 밝히며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를 설명했다.
래시포드는 이후 맨유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12월 3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오랜 만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는 못했다. 이후 다시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의 훈련 태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저격한 바 있다. 지난달 "나는 지금 상태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나는 매일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를 쓰느니 차라리 조르제 비탈을 기용하겠다. 그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상 같은 이유다. 그 이유는 훈련이다. 내가 보기에 축구 선수는 훈련에서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점이 바뀌지 않는다면, 제 결정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보다 63세의 골키퍼 코치인 비탈이 더 낫다는 뜻이었다.
결국, 래시포드는 맨유를 떠나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적설도 있었고 AC 밀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르셀로나 등 유럽을 대표하는 구단과도 연결됐다. 하지만 맨유의 리그 라이벌 빌라로 임대를 떠났다.
빌라는 래시포드의 주급 32만 5000파운드(약 5억 8700만 원) 중 70%를 부담할 예정이다. 4000만 파운드(약 722억 원)의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됐다.
빌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래시포드는 빌라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빌라는 오는 10일 오전 2시 35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토트넘전을 앞두고 래시포드는 빌라 선수들과 훈련을 하며 적응 중이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은 래시포드의 훈련 태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래시포드는 환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내일도 다시 훈련하고 일요일에는 경기가 있다. 우리는 매 순간을 즐기며 나아갈 것이다.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메리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우리가 한 일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특히 래시포드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그와 나눈 대화는 선수와 감독 사이의 아주 평범한 대화였다. 우리는 축구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그가 최고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뿐이다. 그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라커룸에서 팀을 돕는 또 하나의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령탑은 래시포드가 여전히 살아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에메리는 "그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나는 그가 맨유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깊이 알고 싶지 않다. 다만 그를 우리 팀에 데려올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나는 그가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나에게는 큰 도전이지만, 그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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