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질롱(호주) 심혜진 기자] KT 위즈 외야수 장진혁(32)가 외야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새로운 야구 인생이 시작되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타이거즈 전설 이강철 감독과 이종범 코치가 장진혁을 콕 집었다.
KT는 지난해 11월 선발투수 엄상백이 한화로 FA 이적한 뒤 보상선수로 장진혁을 지명했다. 이강철 감독이 장진혁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트레이드를 시도했을 정도다. 결국은 품에 안았다.
장진혁은 지난해 한화에서 99경기 타율 0.263 9홈런 44타점 14도루 OPS 0.74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주전 중견수로 입지를 다지는 듯 했다.그러나 시즌 후 진행된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중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KT로 옮겨야 했다. 장진혁으로서는 갑작스러운 이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KT에는 발이 빠른 선수가 많이 없는데다 외야 보강이 필요한 차였다. 때마침 장진혁이 보호 선수 명단에 없어 바로 데려올 수 있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장진혁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훈련 중이다. '강철 매직의 남자'로 한순간에 큰 관심을 받긴 했지만 외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현재는 제4외야수 신분이다. 로하스-배정재-김민혁으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을 뚫어야 한다. 장진혁의 합류로 KT 외야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 중이다.
직접 장진혁의 타격 모습을 본 이강철 감독은 "생각 이상으로 파워가 있다"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14일 호주 질롱베이스볼 센터에서 만난 장진혁은 더 살이 빠져보였다. 특히 얼굴이 그랬다.
장진혁은 "몸의 변화는 없는데 다들 그렇다고 하시더라"라며 미소지었다.
이제는 팀 적응이 끝났다. 장진혁은 "민혁이가 많이 다가와줘서 친해졌다"며 "팀 분위기도 좋고 전체적으로 선수들한테 도움이 되게끔 효율적으로 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한화에서는 중고참이었던 장진혁이지만 KT에서는 중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화보다는 KT의 선수 연령이 조금 높기 때문이다. 장진혁은 "어렵게 하는 선배들이 없다. 편하게 해주신다. 조금 더 다가가기 수월하게 해주시고 있다. 나중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KT에서 장진혁의 활용가치는 커 보인다. 경기 후반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도 가능하다. 이번에 합류한 이종범 외야주루코치 역시 "장진혁의 쓰임새가 많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레전드 이 코치의 지도를 받게 된 장진혁은 "송구를 할 때 하체에 집중해서 하는 방법들을 이야기해주셨다. 궤적이 높은 송구를 하지 않게 조언을 해주셨다"면서 "나의 활용도가 높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외야 어디든 다 괜찮다"고 수비 자신감도 드러냈다.
주루에서도 장진혁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달리기 보다도 주루 플레이에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상황적으로 판단을 해야 될 때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말수가 적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감이 엿보여 눈길을 모았다.
장진혁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는데 이에 대해 묻자 "경기에 나가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환경이기 때문에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경기에 많이 나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팀을 옮기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또 준비 과정에 있어서 자신감이 조금 더 생긴 것 같아서 잘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장진혁은 2018년 짧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KT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렇기에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장진혁은 "작년에 SS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로하스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저 분위기에서 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올해 기대가 된다"고 눈을 반짝였다.
질롱(호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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