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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딕슨 마차도가 2025시즌을 보낼 행선지를 구했다. 과거 두 차례 몸담았던 시카고 컵스와 재결합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5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가 내야수 딕슨 마차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복귀시켰다"고 전했다.
마차도는 이미 한국 팬들, 특히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선수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마차도는 지난 201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처음 빅리그에 입성, 4시즌 동안 172경기에 출전해 104안타 2홈런 37타점 44득점 3도루 타율 0.227 OPS 0.579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긴 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가 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카고 컵스에 몸담았지만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 마차도가 연이 닿은 것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였다. 동행은 길지 않았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은 마차도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마차도는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20년 전경기(144G)에 출전해 136안타 12홈런 67타점 79득점 15도루 타율 0.280 OPS 0.778의 성적을 남겼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처럼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준수한 공격력에 실책이 10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마차도는 센터 내야수 부재로 인해 고민을 안고 있던 롯데가 활짝 웃을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당연히 롯데는 재계약을 제시했고, 마차도 또한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들의 동행은 한 해 더 이어졌다.
KBO리그에서 2년차였던 마차도는 2021시즌 134경기에서 130안타 5홈런 58타점 83득점 8도루 타율 0.279 OPS 0.720으로 타격 지표 대부분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래도 유격수로 KBO리그 최상위권의 수비력을 보유한 만큼 롯데 입장에서는 동행을 이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마차도 또한 롯데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인지, KBO리그에서 오랜 기간 커리어를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마차도의 생각과 달리 롯데는 2023시즌에 앞서 마차도와 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 롯데는 국내 선수들로 충분히 마차도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 오히려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꿀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춘 선수를 원했고, 이에 DJ 피터스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피터스를 시작으로 잭 렉스, 니코 구드럼 등 롯데는 외국인 타자 농사에 줄줄이 실패한 끝에 지난해가 돼서야 빅터 레이예스를 데려오며 모처럼 외국인 타자의 덕을 봤다.
롯데와 결별한 뒤 마차도는 곧바로 미국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잠깐 몸담았던 시카고 컵스와 재결합했다가 2022년 6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그해 빅리그의 부름까지 받으며 17경기에서 타율 0.200(1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시 마차도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게 됐고, 지난 14일 다시 컵스와 손을 잡았다.
'MLBTR'은 "마차도는 2023-2024시즌을 휴스턴 애스트로에서 보냈지만,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마차도는 2023년 트리플A에서 .230/.369/.356, 지난해에는 .228/.335/.305를 기록했다"며 "마차도는 컵스의 일원이었던 적이 두 번 있으나, 빅리그에서 뛴 경험은 없다. 마차도는 타석에서 큰 가치를 제공한 적은 없지만, 메이저리그에서 18.4%, 마이너리그에서 14.4%의 삼진율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컨택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MLBTR'은 "마차도는 유격수, 2루수, 3루수 어느 곳에서도 수준 높은 수비를 펼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10대 때 베네수엘라를 떠난 이후 메이저, 마이너, KBO리그에서 1만 20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KBO에 남았다면 어쩌면 지금까지도 동행이 이어졌을지도 모르는 마차도가 과연 올해는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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