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안우진이 되고 싶다.”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은 9월17일에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소집해제된다. 2023년 9월 미국 LA의 켈란 조브클리닉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받은 토미 존 서저리에 대한 재활은 사실상 끝났다. 안우진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실내훈련장에서 7~80%의 힘으로 투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안우진이 올해 복귀할 가능성보다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복귀하게 된다면 키움이 5강 싸움의 클라이맥스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또한, 2023년 8월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2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바로 실전에서 예전처럼 던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2026시즌 개막에 맞춰 서서히 준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2028년까지 풀타임 3년간 뛰면 2029년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모든 업계 관계자가 김혜성(26, LA다저스)의 다음 타자로 안우진을 언급한다.
은퇴한 차우찬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을 통해 각 구종별 최고의 투수를 꼽았다. 슬라이더 최고수로 김광현(SSG 랜더스)와 윤석민(은퇴)을 꼽았다. 패스트볼과 똑같이 날아오다 없어진다고 극찬했다.
현역 선수들 중에선 역시 안우진이다. 그는 “안우진은 빨리 (메이저리그로)나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그냥 안우진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사실 차우찬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업계 많은 관계자가 비슷한 얘기를 한다.
슬라이더는 안우진의 핵심 무기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1~2023년 안우진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40, 0.172, 0.177이었다. 놀라운 건 이 기간 포심 피안타율은 0.231, 0.224, 0.247이었다는 점이다.
최근 마지막 두 시즌 동안 슬라이더보다 포심을 더 맞은 셈이다. 안우진은 데뷔 초창기처럼 투구 탄착군이 넓고 볼넷을 남발하는 투수가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류현진(한화 이글스)처럼 핀 포인트 제구를 자랑하는 건 아니다. 타자들은 가운데로 들어가는 빠른 공엔 결국 적응하기 마련이다. 물론 안우진 정도의 빠른 공이 가운데로 들어가면 못 치는 경우가 훨씬 많긴 하다. 그러나 때때로 맞았다.
안우진은 슬라이더도 2023시즌 평균 142.4km였다. 보통의 슬라이더보다 훨씬 빠르다. 타자들이 안우진의 150km대 패스트볼에 대비하다 약간 타이밍을 늦추면 슬라이더 공략이 가능할 듯하지만, 꺾이는 움직임도 좋기 때문에 정타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안우진은 커터처럼 빠르고 짧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일반적인 슬라이더까지, 두 종류를 구사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승원 스카우터는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해 각 큰 슬라이더가 더 위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안우진은 빠르면 2029년에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간다. 메이저리그에 가면 안우진의 패스트볼은 타자들에게 평범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패스트볼 커맨드를 더 다듬고, 슬라이더를 더 예리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있고 포크볼도 구사할 줄 안다. 팔과 어깨에 부담만 없다면 얼마든지 더 강력해질 수 있는 투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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