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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자신감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롯데 자이언츠 우투좌타 외야수 황성빈(28)은 경남대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5라운드 44순위로 입단했다. 오랫동안 빛을 발하지 못하다 2022시즌에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24시즌에 125경기서 타율 0.320 4홈런 26타점 94득점 51도루 장타율 0.437 출루율 0.375 OPS 0.782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발이 빠른데 컨택 능력이 부쩍 좋아진 황성빈을 주전으로 중용해 성공을 거뒀다. 연봉도 7200만원서 1억55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특유의 재기발랄한 플레이에 ‘마황’이란 별명이 붙으며 인기몰이도 시작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만난 황성빈은 전형적인 자신감 넘치는 MZ였다. “자신감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주루는 자신감 맥스다. 출루율 4할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황성빈이 올 시즌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출루다. 작년에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올해 출루율 4할대를 찍으면서 더욱 가치를 올리고, 롯데의 공격력 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목표를 공개적으로 내세우자 김민재 벤치코치가 말렸다는 후문이다.
황성빈은 “올 시즌 내가 얼마나 베이스를 많이 밟느냐에 따라서 팀 성적이 오르고 내리고 할 것 같다. 뒤 타자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나만 베이스를 밟는 횟수가 늘면 (팀 공격력이)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성빈은 웃더니 “개인적으로 한 4할대 출루율을 무조건 하려고 생각한다. 그런데 벤치코치님이 3할8푼만 해도 충분히 팀 공격력이 올라간다면서, 3할8푼만 찍으면 코치님이 해달라는 것 다 해준다고 했다. 소원권을 거셨다”라고 했다.
황성빈은 이미 출루율 0.375를 찍었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작년 406타석, 40타석 모자랐다) 리그 20위권이었다. 참고로 작년 KBO리그에서 규정타석 출루율 4할을 찍은 선수는 딱 10명이었다. 롯데에선 나승엽(0.411)이 유일했다.
황성빈은 지난해 사사구 33개에 삼진 56차례를 당했다. 삼진은 많이 당하지 않았지만, 걸어나가는 비중이 많지 않았다. 만약 볼을 타격해 아웃되는 비중을 줄이면서 볼넷으로 이어진다면, 출루율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황성빈은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자신감 하나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나아가 주루에 대해서도 “자신감 맥스다. 베이스만 많이 밟으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나오는 성적이 결국 황성빈의 애버리지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 이런 유형의 선수를 잘 활용한 경험이 있다. 작년처럼 올해도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게 해주되, 디테일한 부분을 수정할 수 있게 도울 전망이다. 조원우 수석코치가 황성빈의 수비를 교정해주고 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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