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최)지민이는 순박한 시골청년.”
김진욱(23, 롯데 자이언츠)과 최지민(22, KIA 타이거즈)은 공통점이 있다. 좌완투수인데 강릉고 동문이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까지 같다. 단, 김진욱이 1년 선배다. 2021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입단, 어느덧 프로 5년차를 맞이했다. 최지민은 2022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올해 4년 차.
김진욱은 지난 4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갔으나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선발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은 5선발도 아니고 찰리 반즈~터커 데이비슨~박세웅을 잇는 4선발이다. 책임감이 막강하다.
최지민은 김진욱보다 오히려 임팩트는 강했다. 2023시즌 포심 구속이 150km까지 찍힌 끝에 맹활약했다. 8회 메인 셋업맨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견인했고,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까지 나갔다. 단, 그 여파로 2024시즌 피로도를 드러내며 부진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던진 공까지 감안하면 쉴 시간이 너무 없었다.
최근 강릉고 출신 스타들이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아무래도 김진욱과 최지민에게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김진욱은 4선발, 최지민은 잃어버린 필승계투조 한 자리를 다시 꿰차야 하는 책임감도 있다. 지난 시즌 나란히 어려움도 있었다. 올해 도약해야 한다는 처지도 같다.
김진욱을 지난 18일 대만 타이난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만났다. 최지민이 어떤 후배냐고 묻자 “그냥 뭐 순박한 시골 청년? 지금 이미지랑 비슷한 것 같다. 지금 밖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과거가 비슷했다”라고 했다.
실제 최지민은 서글서글한 웃음이 트레이드마크다. 상당히 순한 인상이다. 김진욱은 “지민이랑 얘기도 많이 하고 운동도 많이 했다. 왜냐하면 거의 30일~50일 연속 붙어 있으니까. 지금도 가끔 연락한다”라고 했다.
비슷한 길을 걷는 두 사람에게 딱 다른 하나가 있다. 병역이다. 최지민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의무를 이행했다. 그러나 김진욱은 상무에 지원했다가 철회한 뒤 ‘다음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냥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나아가야 한다. 별로 개의치 않는다”라고 했다.
올 시즌 둘 다 부활하면 강릉고 최재호 감독이 가장 뿌듯하지 않을까. 김진욱과 최지민은 양 팀의 마운드 구상 및 짜임새 있는 운영 측면에서 필수적인 캐릭터다. 김진욱의 경우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찾아가 체인지업까지 배웠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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