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목동 노찬혁 기자] 클래스는 여전했다. 충남 아산에서 데뷔전을 치른 손준호가 첫 경기 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충남 아산은 23일 오후 4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서울 이랜드와의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손준호는 후반 13분 교체 출전해 32분 동안 도움 1개를 기록했다.
충남 아산은 전반 20분 만에 변경준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이후 후반 4분 에울레르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격차가 벌어졌다. 이때 손준호가 나섰다. 손준호는 후반 44분 김종민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했고, 김종민은 볼을 잡은 뒤 만회골을 터뜨렸다.
비록 충남 아산이 한 골 차로 패배했지만 손준호의 경기력은 고무적이었다. 손준호는 교체 투입된 후 곧바로 후방 빌드업에 관여하며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특히 좌우로 뿌려주는 롱패스가 매우 정확했다. 도움 역시 왼쪽 측면에서 손준호의 넓은 시야와 센스 있는 패스가 돋보였다.
배성재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 감독은 "실력적으로 문제가 없고 검증된 선수"라며 "언제 투입할지 시기를 봤다. 후반전에 필요할 것 같았는데 기대했던 대로 주문한 걸 잘해줬다. 도움을 기록한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둥 타이산에서 뛰었던 손준호는 2023년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고자 했지만 갑작스럽게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손준호는 '비(非)국가공작원 수뢰죄'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에 형사구류돼 조사를 받은 뒤 지난해 3월 한국으로 귀국했다.
귀국길에 오른 뒤 손준호는 우여곡절 끝에 수원FC와 계약을 체결하며 선수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커리어도 얼마 가지 않았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 9월 손준호에 대해 영구 제명 처분을 내렸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손준호의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공안이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하는 바람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하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손준호는 산둥 동료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약 3765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 이유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수원FC는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처분 이후 손준호와 계약을 해지했다. 손준호는 계약 해지 이후 꾸준한 운동으로 몸관리를 해왔고,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기각하자 가장 열렬한 구애를 보냈던 충남 아산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것도 손준호의 출전이었다. 손준호는 대기 명단에 포함됐다. 배 감독은 "합류했을 때 컨디션이 70~80% 정도 되는 것 같더라. 2차 전지훈련에서 전술적인 부분이 입혀졌고, 출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교체 투입된 손준호는 데뷔전부터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목동=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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