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마트건설안전 전문가 토론회’ 성료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한국건설안전학회(회장 안홍섭)는 25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스마트 건설안전 전문가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건설안전학회 스마트건설안전위원회가 주관하고 리스크제로가 후원했으며,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한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 1부의 첫 번째 발제는 ‘스마트 안전장비 기술개선 방향 및 2025년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사업 소개’라는 주제로 임석빈 국토안전관리원 부장이 맡았다. 임 부장은 먼저 국토안전관리원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수도권 인근의 안전관리가 취약한 25개 소규모 건설현장(순공사비 50억 미만)을 대상으로 스마트 안전장비를 무상 지원한 ‘소규모 맞춤형 시범사업’의 성과를 발표했다.
임 부장은 시범사업 참여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만족도 80% ▲재해 예방 효과 80% ▲재참여 의사 64%를 기록해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스마트 안전장비의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임 부장은 올해는 시범사업의 지원 규모를 확대해 상반기(4월) 40개소, 하반기(8월) 30개소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적용해 스마트 안전장비 적용의 효과를 더욱 객관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두 번째 발제에서는 ‘중소 건설현장 안전을 위한 생성형 AI기반 건설안전 업무 자동화와 위험 예측 기술’을 주제로 김대일 리스크제로 상무가 발표를 맡았다. 김 상무는 현재 중대재해의 70% 이상이 중소규모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만큼 중소규모 건설현장을 위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으며, ‘제로가드’가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에 따르면 리스크제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솔루션인 ‘제로가드’는 중소규모 건설현장의 ▲공종 및 작업별 위험성 평가 ▲일일 안전 점검 ▲안전보건교육 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각종 안전보건 활동의 데이터를 취합해 ▲점검 보고서를 자동 생성할 수 있다. 또한 김 상무는 ‘제로가드’에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건설안전에 특화된 챗봇 서비스 ▲회의록 다국어 변환 서비스를 추가 구현한 사례를 설명했다.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면 중소규모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함영집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건설중장비·로봇 근접 경고 및 안전 확보를 위한 햅틱 인터페이스 기술’을 소개했다. 함 교수는 건설중장비의 넓은 회전 반경으로 인해 작업자나 주변 물체와의 충돌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충돌 방지를 위해 위험구역 내 작업자에게 경고음을 전달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으나, 소음이 많은 건설현장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함 교수는 건설현장 작업자의 상황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피부에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햅틱(촉각)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함 교수는 가상현실과 실험실 환경에서 해당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한 사례를 소개하며, 햅틱 피드백이 직관적인 신호를 제공함으로써 작업자의 상황 인식 속도를 높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할 수 있어 건설중장비 사용 시 안전성 확보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회 2부에서는 김태완 인천대학교 도시건축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앞선 세 가지 발제에 대해 전경철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장, 박준형 한국남동발전 차장이 의견을 제시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전 부장은 경기주택도시공사 관할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스마트 안전관리 통합 관제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사고 발생률이 약 14%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발주자 중심으로 통합 관제시스템을 개발한 것이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가능하게 한 핵심 동력이었다 설명했다.
이어 전 부장은 스마트 기술 기반의 건설현장 안전관리는 이제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고도화가 필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 시스템 ▲운영비용까지 고려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덧붙였다.
박 차장은 한국남동발전 역시 정부의 정책 기조와 발맞춰 스마트 건설기술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발전플랜트 스마트건설기술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하는 등 발전플랜트 건설, 운영관리 및 안전관리를 위해 어떠한 스마트 기술이 적합할지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차장은 300억원 이상 건설공사에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이 의무화됐지만, 현장에서 작동성을 높이고 거부감 없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장도입 후 기술효용성에 대한 발주자, 시공자 및 개발업체의 피드백이 스마트안전기술 저변확대 및 기술개발에 핵심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으며 이를 위해 기존의 안전평가 제도를 일부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 회장은 “자고 나면 새로워지는 스마트 기술이 건설산업의 취약한 안전수준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건설안전학회는 건설현장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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