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단 (강)진성이는 타격을 보고 데려왔으니까.”
키움 히어로즈 내야가 올 시즌 확 바뀐다. 최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홍원기 감독은 대략적인 구상을 털어놨다. 현 시점에선 1루수 최주환, 2루수 송성문, 유격수 김태진은 확정적이다. 이들이 시즌 들어 자리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개막전부터 이들 위주로 밀어붙이는 건 확정적이다.
단 한 자리가 고민이다. 3루다. 애당초 이적생 강진성(32)에게 과감하게 맡겨보려고 했다. 그러나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캠프를 거쳐 가오슝으로 넘어오면서 생각을 바꿨다. 타격을 보고 영입한 강진성에게 수비부담을 과도하게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홍원기 감독은 강진성은 주전과 대타 요원을 오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대신 가오슝 연습경기서 3루에 신인 여동욱과 전태현(이상 19)을 잇따라 투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가오슝 연습경기 시리즈 초반엔 여동욱의 타격감이 좋았다. 그러나 최근엔 전태현의 페이스가 괜찮다. 최근 2경기 연속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단, 이 고졸 신인들에게 정말 144경기 레이스의 주전 3루수를 맡겨도 될 것인지에 대한 홍원기 감독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을 3루수로 쓸 생각이 사실상 없다. 어쩌다 한번씩 3루로 갈 수는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김혜성(26, LA 다저스)의 2루 공백을 메울 최적의 카드가 송성문이라고 바라본다.
사실 송성문을 그대로 3루수로 쓰고, 최주환을 2루로 보내면 된다. 송성문은 지난해 ‘리그 생태계 파괴자’ 김도영(22, KIA 타이거즈) 다음으로 3루에서 가장 높은 공수생산력을 뽐낸 선수였다. 더구나 1루는 임지열도 있고, 루벤 카디네스도 가능하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30대 후반의 최주환에게 활동량이 많은 2루를 맡기는 게 팀의 미래를 감안할 때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 2루 경험도 있고, 타격도 농익은 송성문이 여러모로 2루 최적임자라는 생각이다.
김태진을 3루수로 쓰면 유격수 고민도 다시 해야 한다. 키움은 수년간 유격수 고민을 이어왔다. 외국인타자를 쓰는 등 별의 별 짓을 다 해봤으나 결국 김태진에게 무게감이 실린다. 현 시점에선 3루의 새 주인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동욱과 전태현, 1군 캠프에 없지만 작년에 괜찮았던 고영우 등 파격실험이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이원석이나 오선진도 있다. 고정된 선수가 없는 건 지속적인 경쟁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단, 어느 순간에는 고정돼야 팀에 안정감이 생길 수 있다. 3루를 제외하면 올 시즌 주전은 거의 결정됐다. 지명타자는 무한대로 돌릴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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