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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가 사외이사 4명의 재선임을 공시한 가운데 KT새노조가 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새노조는 지난 1년간 KT 이사회 행보가 실망스러웠으며, 사외이사들이 경영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11일 KT새노조는 김영섭 사장 취임 이후 정치권과 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KT 주요 보직에 임명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이를 견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 취임 후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 최영범 사장, MB계 임현규 부사장 등이 주요 보직에 올랐다.
노조는 KT가 2024년 진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KT는 6000여명의 직원이 퇴직하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이에 대한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고, 강압적 구조조정에 대한 논란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김영섭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강압은 없었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국회에서 위증죄 고발이 검토되기도 했다.
KT새노조는 또한 KT의 부동산 매각 추진을 문제 삼았다. 김영섭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수익성 높은 호텔을 포함한 KT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려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이를 견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새노조 관계자는 “단기 수익을 높여 김영섭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키우려는 의도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 문제도 제기됐다.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현재 KT 이사회 구성원 중 2명이 현대차 추천 인사다. KT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에서 현대차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현대차가 경영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현대차 추천 사외이사들이 재선임되는 것은 경영 개입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새노조는 재선임된 사외이사들에게 다음과 같은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KT 호텔 및 부동산 등 전략 자산 매각에 대한 입장 △강압적 구조조정 및 김영섭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한 입장 △KT 내 낙하산 인사 정리 계획 △현대차와 경영 분리·독립적 의사결정 보장 방안
KT새노조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들에게 이 사안들에 대해 반드시 입장을 물을 것이다”며 “KT가 정상화되기 위해 전문성 있고 독립성 있는 이사회가 구성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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