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아, 제81기 주주총회 개최…PBV·SDV 계획 발표
송호성 사장 "글로벌 위기, 기아에겐 기회"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생산 차질을 회복하고, 인도 시로스를 필두로 본격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하겠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8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앞으로의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전반적인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송 사장은 먼저 전기차(EV) 대중화를 강조하며 "기아는 전동화 전략의 다음 단계로, 기아 플래그십을 넘어 본격적인 EV 전환을 가능케 할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아가 올해 처음으로 목적기반차량(PBV) 모델을 출시하는 것과 관련해서 "PBV 사업은 장기적인 준비 끝에 올해 드디어 첫 기아 PB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이지스왑, 컨버전 생태계 구축, 유틸리티별 트림 출시 등을 통해 고객의 맞춤형 모빌리티 경험을 입체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출시한 타스만을 언급하며 "타스만을 통해 확보한 제품 역량과 시장 경험은, 기아 픽업 라인업 본격 전개의 교두보 역할"이라며 "PBV와 함께 픽업트럭이 기아의 뉴 세그먼트 확장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 사장은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도 명시했다. 그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기능의 지속 발전은 고객경험을 디지털화해 차량 내 경험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기아의 차세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은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운영체제(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SDV의 핵심 기능인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모셔널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 개발 중"이라며 "현재 라스베가스와 피츠버그에서 시험주행을 시작한 모셔널은 곧 미국 주요 도시로 대상을 확대하며 완전자율주행 실현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송 사장은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이 곧 기회라고 자신했다. 그는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로 작용한다"며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기아에게는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수익성 측면에서 산업 사이클 정상화로 대부분의 완성차업체(OEM)가 전년 대비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2조7000억원을 달성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 판매가 전년 대비 13만대 증가한 322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주주가치와 관련해서는 송 사장은 "기아는 기업의 장기 성장과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지원해 준 주주의 가치로 환원되도록 같은 기간 배당금을 주당 1000원에서 6500원으로 확대했고 총주주환원율(TSR)을 기존 30% 수준에서 2025~2027년 35% 이상으로 추가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아 주총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을 포함해 정관 일부 변경과 3인의 사내이사, 1인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으며 김승준 재경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신현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아울러 이번 정관에 '부동산 개발얼'을 추가했다. 송 사장은 "시승, 구매, 차량 정비 서비스, 브랜드 체험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통합 전시장인 플래그십 스토어 신축 등을 위한 차원에서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이사의 보수한도도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이에 대해 송 사장은 "2019년 경영 환경이 어려울 당시 자발적으로 보수를 받지 않았던 정의선 회장에게 책임 경영 강화의 차원에서 신규 보수 지급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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