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그룹, 올해 R&D 투자비용 11조5000억원 배정
현대차, 수소 사업 확장 속도…올 상반기 '이니시움' 출시
기아, PBV 시장 본격 공략…송호성 사장 "올해 첫 PBV 모델 공개"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차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연구개발비를 11조5000억원으로 늘려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4일 현대차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연구개발(R&D) 투자 계획은 총 6조7516억원이다. 지난해 R&D 투자 실적 4조9212억원 대비 37% 증가된 금액이다.
현대차의 R&D 비용은 2022년 3조3406억원에서 2023년 3조973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기아 역시 R&D 투자비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기아의 R&D 투자비는 3조2473억원으로, 2023년 2조6092억원 대비 24.5% 증가했다. 기아가 연간 R&D 투자비를 3조원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로 R&D 투자를 계획한 것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에 나서기 위함이다.
현대차는 올해 수소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고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등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수소차 넥쏘의 후속모델인 신형 수소전기차(FCEV) '이니시움'을 출시한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글로벌 1위 수소차 업체의 기술을 집약해 650㎞ 이상의 주행거리, 150kW급 모터 출력, 개선된 연료전지 시스템 등을 통해 기존 넥쏘보다 성능을 대폭 향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울산공장에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공장 건설에도 나선다. 이 공장은 현대차가 국내에 처음 구축하는 수소연료전지 공장으로 올해 착공해 2028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넥쏘 후속 모델을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같은 부지 내 구축될 연료전지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수소와 연관 있는 모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현대차는 20일 서울 엘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 추가 등 정관 변경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현대차가 이번 주총에서 추가하려는 사업 목적은 수소 사업 및 기타 사업으로 수소 사업의 다방면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하려는 것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발전, 트램, 항만, 선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수소 사업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도 올해 차세대 신사업으로 낙점한 PBV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통해 소프트웨어(SW) 중심 전환을 시도할 예정이다. 전기차(EV) 모델 풀 라인업을 완성해 EV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아는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8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BV는 승용, 딜리버리, 판매, 레저 등 고객의 다양한 유즈 케이스에 대응할 수 있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라며 "기아의 PBV 사업은 장기적인 준비 끝에 올해 드디어 첫 기아 PB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아의 40년 이상 오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지스왑, 컨버전 생태계 구축, 유틸리티별 트림 출시 등을 통해 고객의 맞춤형 모빌리티 경험을 입체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송 사장은 SW 중심 전환에도 힘을 줬다. 그는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기아의 차세대 SDV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운영체제(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선보이고, 양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SDV의 핵심 기능인 자율주행은 모셔널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적으로 개발 중"라며 "현재 시범 주행을 시작한 모셔널은 곧 미국 주요 도시로 대상을 확대해 완전자율주행 실현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기아 EV의 뛰어난 성능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EV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미래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