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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몸값은 3배 올랐는데…성적은 얼마나 오를까.
벤 라이블리(33,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2024시즌 기적의 투수였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36경기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였다. 그런 그가 작년에 메이저리그에서 29경기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라이블리는 한국에서 커리어를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온 뒤 한동안 고전했다. 2022년엔 메이저리그에 등판조차 못했다. 2023년엔 신시내티 레즈에서 19경기에 나섰으나 4승7패 평균자책점 5.38로 그저 그랬다.
2024시즌 연봉이 고작 75만달러였다.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수준의 돈을 받고 13승을 따내며 클리블랜드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럼에도 포스트시즌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거의 중용되지 않는 서러움을 겪었다. 대신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라이블리와 225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연봉 3배 인상으로 작년 활약을 확실하게 인정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최저연봉 수준이다. 라이블리가 올해 연봉 대비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 것인지도 은근한 관심사다. 현실적으로 작년보다 3배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어려워 보인다. 대신 작년의 활약이 우연이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시즌이다.
시범경기서는 순항한다. 2월24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전서 2이닝 5피안타 1실점,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 1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했다. 그러나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서 3.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 시범경기 들어 가장 안 좋은 결과였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부진했다고 보긴 어렵다. 3회 1사 1루서 살 프레릭에게 구사한 2구가 약간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4회엔 2사 후 비니 카프라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케이브 듀반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후속투수가 잇따라 적시타를 맞으면서 라이블리의 자책점이 4점까지 불어났다.
라이블리는 MLB.com에 “작년은 멋진 한 해였다. 연초에는 3이닝을 던질 준비도 되지 않았다. 올 시즌은 좀 더 잘 적응할 것 같다. 최고의 공을 던지고 싶고, 게임 플랜을 좀 더 잘 실행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작년보다 더 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라이블리는 “작년의 실링은 올해의 바닥이다. 지금도 그렇게 느낀다. 더 나은 경기를 위해 더 많은 이닝과 다 많은 경기서 잘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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