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광현이는 올해 잘할 것 같다.”
SSG 랜더스 토종 에이스 김광현(37)은 2024시즌에 커리어로우를 기록했다. 31경기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162⅓이닝과 12승으로 최소한의 이름값은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4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감안하면 그랬다고 보기 어렵다.
과도기에 들어섰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김광현은 지금도 커맨드가 엄청나게 정교한 투수는 아니다. 파워피처인데, 과거보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위력이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더 정교하게 게임플랜을 만들면서 대응해왔지만, 여의치 않았다.
실제 김광현은 비활동기간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해 SSG의 2024시즌 5강 탈락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만큼 팀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다. 무엇보다 자존심에 금이 갔으니,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명예회복의 칼날을 갈아왔다는 전언이다.
몸부터 달라졌다는 게 이숭용 감독 설명이다. 18일 시범경기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강설로 취소되자 “몸 자체가 슬림해졌는데 근육량은 더 붙었다”라고 했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하체훈련 강화를 지적 받기도 했다. 이후 김광현의 하체는 더 단단해졌다.
이숭용 감독은 “광현이는 올해 잘할 것 같다. 작년보다 훨씬 나을 것 같다. 작년엔 스피드가 안 나와서 본인도 스트레스르 많이 받았다. 올해는 미국 플로리다 캠프부터 몸을 독하게 만든 게 보인다. 주장도 맡았고, 책임감도 있다. 포심을 이미 146km 이상 때린다”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광현은 2023시즌 포심 평균 144.2km였다. 작년엔 143.9km로 약간 떨어졌다. 평균 1~2km만 올려도 수월해진다. 물론 구속보다 구위가 중요하고, 낮아진 ABS에 대비, 커맨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시범경기는 좋지 않았다.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14였다.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했다. 15일 인천 LG 트윈스전서는 4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2실점했다.
당연히 큰 의미 없다. 승부보다 테스트의 목적이 강한 볼배합을 택하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은 “시범경기서 맞은 건 신경 안 쓴다. 본인이 구종도 테스트하고, 신인들과 붙으면 잘 치는지 테스트를 해보기도 했다. 본 게임에 들어가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걱정은 없다”라고 했다.
오히려 이숭용 감독은 애버리지의 법칙을 믿었다. 미소를 짓더니 “타자도 투수도 1년에 할 수 있는 게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타자도 칠 수 있는 안타가 정해져있다. 시범경기에 많이 나오면 본 게임에 덜 나온다. 내 경험상, 선수생활을 해보니 그렇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작년에 부진했으나 올해 리바운드 할 가능성이 크고, 시범경기서 얻어맞았으니 정규시즌서 올라올 일만 남았다는 생각이다. 김광현의 애버리지는 아무리 그래도 보통의 선수들보다 높다. 이숭용 감독은 “작년에 큰 경험을 했다. 맞을 때 시원하게 맞았고, 본인도 숨어있지도 않았다. 올해는 몸 관리도 잘 했고, 스피드도 올라왔다. 작년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김광현이 올해 부활해서 SSG를 가을야구에 올려놓고,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당당히 발탁돼 대표팀에서 라스트댄스를 출 수 있다면 최상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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