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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1시즌 20승을 거뒀던 '몰락한 특급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가 징계 철퇴를 맞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22일(이하 한국시각) "가정 폭력, 성폭력 및 아동 학대 정책 위반을 이유로 FA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에게 2025년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리아스는 7월 17일 출전 제한 명단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사무국은 가용한 모든 증거를 검토한 결과, 유리아스가 우리 정책을 위반했으며 징계가 적절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성명서에 적었다.
2016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유리아스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데뷔 시즌부터 18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39로 가능성을 보였다. 2019년은 37경기에서 4승 3패 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로 전천후 마당쇠로 뛰었다.
2021년 20승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유리아스는 32경기를 모두 선발로 출전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펄펄 날았다. 다승과 승률(0.870)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고, 사이영상 투표 7위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17승 7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승승장구했다. FA를 앞둔 2023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주춤했지만, 초대형 계약이 예상됐다.
계속된 사생활 문제로 선수 생명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유리아스는 2023년 9월 4일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됐다. 유리아스의 가정폭력 혐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도 유리아스는 한 쇼핑몰에서 여자 친구와 다툼을 벌였고,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이때도 유리아스는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LA시 검찰청은 유리아스를 '배우자 폭행 1건, 연애 관계에서의 가정 폭력 2건, 불법 감금 1건, 폭행 1건 등 총 5건의 경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에 대해 유리아스는 '노 콘테스트(No Contest·유죄도 무죄도 인정하지 않는 답변)로 응답했고, 36개월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또한 52주의 가정 폭력 상담을 이수하고 가정 폭력 기금도 납부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2023년 9월 7일 이후 유리아스를 유급 행정 휴직 명단에 올렸다. 2023시즌 종료 후 다저스는 유리아스와 계약을 맺지 않았다. 29개 팀 역시 유리아스를 외면했다. 조사 및 재판이 일단락됐고, 유리아스의 징계가 확정됐다.
징계가 풀리더라도 유리아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확률은 높지 않다. 메이저리그는 가정 폭력 등 문제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성폭행' 논란에 휘말린 트레버 바우어도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324경기의 출장 정지 징계도 194경기로 경감됐다. 하지만 바우어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았고, 바우어는 일본프로야구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1996년생인 유리아스는 선수 생활을 포기하기엔 어린 나이다. 메이저리그가 아닌 다른 리그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유리아스가 멕시칸리그 혹은 바우어처럼 일본으로 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KBO리그 역시 후보지로 떠오를 수 있다.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은 야시엘 푸이그가 2022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며 빅리그 복귀를 타진하기도 했다. 일본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도 KBO리그를 활용할 수 있다.
유리아스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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