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상의 2분기 BSI 조사
관세폭탄·내수침체…15분기 연속 체감경기 '부진'
'관세 영향권' 철강·자동차 전망 '부정적'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관세전쟁과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기업들의 올해 2분기 체감경기가 15분기째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부진 여파로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4개사가 지난해보다 매출 목표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113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61)대비 18p 상승한 ‘79’로 집계됐으나, 기준치(100)에는 크게 못 미쳤다. BSI는 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체감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1), 중견기업(83), 중소기업(79) 모두 지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글로벌 공급망 노출도가 높아 관세 등 대외 정책 변화에 민감한 대기업의 체감경기지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미국 관세정책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철강의 BSI는 59에 그쳤다.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이 누적된 상황에서 관세 인상, 저가덤핑 등 악재가 쌓이며 지수가 2분기 연속 60 이하를 기록한 것이다. 자동차(74) 업종도 미국·EU 중심 무역장벽 강화,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여건이 악화되며 체감경기가 침체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87)의 경우 트럼프 집권 이후 대중국 수출 통제가 강화되고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지속하며 전망이 악화했다.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되면서 올해 매출실적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도 낮아진 상황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제조기업 10곳 중 4곳(39.7%)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매출 목표 수준보다 낮게 설정했다. 그중 목표로 설정한 매출수준이 전년 대비 10% 이상 크게 하락한 기업(9.6%)도 적지 않다.
올해 투자 계획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목표치를 설정한 기업이 47.4%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보다 투자계획을 하향 조정한 기업(36.6%)이 상향 조정한 기업(16%)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사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복수응답)로 내수경기 부진(59.5%)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40.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트럼프발 관세정책(34.8%),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21.8%), 고환율 기조 지속(20.5%), 자금 조달 및 유동성 문제(12.7%) 순이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