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2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콜 어빈에 대해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28승을 수확한 어빈은 올 시즌에 앞서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어빈은 지난 22일 SSG 랜더스와 개막전에서는 5이닝 4실점(4자책)으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는데, 전날(28일)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7이닝 동안 투구수 87구,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손에 쥐었다.
어빈은 1~3회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적재적소에 땅볼과 직선타를 바탕으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타선의 지원을 받은 뒤 4~5회는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리고 6회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삼성 타선을 요리한 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2루의 첫 번째 위기를 극복해내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첫 승을 수확했다.
1승 4패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지난해 4승 12패로 매우 약했던 상대인 삼성을 잡아낸 것은 분명 큰 성과였다. 이승엽 감독은 29일 경기에 앞서 어빈의 투구에 대한 질문에 "어빈은 어제 잘 던져줬다. 조금 주춤할 때도 있었고, 볼이 많아질 때도 있었지만, 7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가 100구도 되지 않았다. 굉장히 효율적인 피칭,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을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7이닝을 마친 시점에서 투구수가 90구도 되지 않았던 만큼 8회 등판을 고려하진 않았을까. 이승엽 감독은 "본인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마음이 약간 풀어졌기 때문에 다시 등판을 하는 것은 힘들었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이었다. 아직 시즌은 길다. 8회까지 던져주면 아주 좋지만, 1선발로서 7이닝 무실점이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령탑은 어빈과 박병호가 충돌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전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어빈이 공·수 교대가 되는 타이밍에 박병호를 향해 무언가의 말을 내뱉었고, 이를 들은 박병호가 갑작스럽게 흥분하며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할 뻔했었다. 원인을 제공한 어빈은 발끈한 박병호에게 이렇다 할 추가 행동을 하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지만, 박병호는 좀처럼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에 몇몇 선수들이 박병호를 다독이면서, 다행히 큰 충돌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에 어빈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문화적인 차이가 있었고, 나도 7회를 마무리한 것 때문에 흥분한 것도 있었다. 만약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내일(29일) 박병호를 찾아가서 그 오해를 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중계 카메라에 (입 모양이) 잡혔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시 그말을 여기서 하고 싶지는 않다"며 "박병호가 미국에서 뛴 것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 찾아가서 오해를 풀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 상황을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지만, 사과를 한다고 하더라. 경기 중에 마음이 너무 앞서면 행동이 커질 수 있다. 오해가 생겼으면 풀면 된다. 디테일한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은 전날과 같은 라인업을 통해 시즌 첫 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두산은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3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이유찬(2루수)-정수빈(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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