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 몰라요.
2025 신한은행 KBO리그 정규시즌은 이제 개막 후 1주일이 흘렀다. 팀당 7경기만 치렀을 뿐이다. 지금까지의 개개인과 팀들의 기록들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보기 어렵다. 시즌은 144경기이고, 최소 3~40경기 이상 치러야 표본에 신뢰가 쌓인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그렇다고 해도 순위를 보면 참 흥미롭고 놀랍다. LG 트윈스의 개막 7연승도 놀랍지만,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다. KIA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패배로 4연패를 당했다. 시즌 2승5패로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반면 1약으로 분류된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가 가장 흥미롭다. 개막 3연패 이후 4연승하며 4승3패로 공동 2위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SSG 랜더스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했다. 키움 정도의 상승세는 아니지만, 또 다른 하위권 후보 NC 다이노스도 3승4패로 만만치 않은 행보다.
이런 흐름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색함을 느끼는 팬이 많을 것이다. KIA의 경우 확실히 불펜에서 일이 많이 일어난다. 구원 평균자책점이 무려 9.00으로 리그 최하위다. 리그 최강의 뎁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딴 판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불펜에서 결정적 실점을 하며 역전패했다. 최지민이 부활 조짐이고, 전상현도 괜찮다. 그러나 조상우, 곽도규, 마무리 정해영의 흐름이 좋은 편이 아니다.
키움의 경우 최근 수년간 답답한 그 타선이 아니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가 미친 타격감으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오클라호마시티 호메츠) 등 간판들이 빠진 공백을 드디어 메우기 시작했다. 전태현과 어준서, 현재 2군에 내려간 여동욱 등 신인들의 기세도 기대이상이다.
NC는 LG에 루징시리즈를 확정했지만, 주중 삼성 라이온즈 원정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했다. NC 역시 타선의 힘은 괜찮은 팀이다. 키움과 NC는 애당초 KIA, 삼성 등 우승후보들과의 원정 5연전부터 크게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역시 야구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NC가 3승2패, 키움은 2승3패를 했다. 반면 KIA는 여기서부터 2승3패로 꼬였다.
아직 어떤 평가를 내리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시점이다. NC 박민우는 지난주 KIA와의 개막 2연전을 마치면서 시즌 초반이라서, 타자든 투수든 개개인의 경기력을 논할만한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개막이 빨라서 투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타자들도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시선이다. 실제 이런 견해를 얘기하는 관계자들이 있다.
때문에 지금 최하위의 KIA, 두산, 롯데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KIA가 개막 7연전서 2승5패를 했다고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진 건 아니다. 두산은 일각에선 외국인투수 조합을 고려해 강력한 상위권 후보로 꼽는다.
반면 키움의 상승세는 연구대상이란 시선이 많다. 수년간 풀지 못한 타선의 고민을 올해 해결할 수 있다면, 1약 평가를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신인 3인방(전태현, 어준서, 여동욱)의 행보를 전혀 점칠 수 없다. 단, 여전히 마운드에 아킬레스건이 많아 결국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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