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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뉴욕 양키스의 '유리 몸'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자신의 부상 원인 중 하나로 '어뢰(Torpedo)' 방망이를 꼽았다. 빅리그에 복귀한 후에도 '어뢰' 방망이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일(한국시각) 스탠튼의 현재 소식과 함께 화제의 '어뢰' 방망이에 대한 정보를 소개했다.
'어뢰' 방망이는 현재 마이애미 말린스 필드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애런 린하트가 개발했다. 린하트는 지난 시즌까지 양키스의 수석 분석가로 활동했다.
린하트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미시간 대학교에서 전기 공학 학사 학위를 따냈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14년까지 미시간 대학교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하다 야구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어뢰' 방망이의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린하트는 "야구공에 피해를 입히려는 부위를 최대한 무겁고 뚱뚱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방망이는 끝부분이 가장 뭉툭하고 손잡이로 갈수록 얇아지는 형태다. '어뢰' 방망이는 야구공과 주로 접촉하는 '스위트 스팟' 부위를 가장 두껍게 만든 형태다. 간단한 아이디어에 비해 디자인을 완성하는데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 무게와 길이를 유지하면서 스윙할 때 이질감이 없어야 하기 때문.
스탠튼은 지난 시즌부터 '어뢰' 방망이를 적극 활용했다. 방망이의 효과는 포스트시즌에서 극적으로 나타났다. 스탠튼은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15안타 7홈런 16타점 타율 0.273 OPS 1.048을 적어냈다.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5경기에서 4홈런 7타점 OPS 1.222로 펄펄 날았고,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스탠튼은 "이 배트는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100년 넘는 야구 역사에서 왜 아무도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싶다"고 '어뢰' 방망이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현재 코디 벨린저, 재즈 치좀 주니어, 폴 골드슈미트, 앤서니 볼피, 오스틴 웰스가 '어뢰' 방망이를 사용 중이다. 양키스가 개막 3경기 15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타이 기록을 쓰며 '어뢰' 방망이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방망이보다는 '선수'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스탠튼은 "통계를 보면 알겠지만, 갑자기 제 실력이 비약적으로 좋아진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양키스에게 15홈런 폭격을 당한 팻 머피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도 "마법봉(방망이)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마법사(선수)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기간 4홈런을 친 저지는 일반 배트를 사용했다. 저지는 "내 커리어가 하락세를 보이면 이런 것들을 시도해 볼 수도 있지만, 지금은 내가 하는 대로 가는 게 좋다"고 밝혔다.
문제는 부상이다. 'MLB.com'은 "스탠튼은 지난해 '방망이 조정'이 자신의 양쪽 팔에 발생한 외상성 상과염(테니스 엘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한 후에도 계속 토피도 배트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스탠튼은 양쪽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지난 시즌 내내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통증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튼은 여러 차례 자가 혈소판 주사 치료(PRP)를 받고 재활 중이다. 현재 피칭 머신을 통해 타격 훈련을 하고 있지만, 통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스탠튼은 "통증은 지속될 것이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다"며 "이건 굉장히 특이한 경우다. 스프링캠프를 완전히 놓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결국 중요한 건 타격 타이밍과 라이브 피칭에 대한 적응 속도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통증을 감수하더라도 '어뢰' 방망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스탠튼이 직접 '특이한 경우'라고 언급한 만큼, 방망이로 인한 부상 위협보다는,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큰 것이라 여겨진다. 스탠튼은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거쳐 빅리그에 복귀할 계획이다. 단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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