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야구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아닌, 아빠 멜 로하스 주니어의 승리다. 로하스가 가족의 입국에 맞춰 시즌 1호 홈런포를 신고했다.
로하스는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 3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KT는 1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대거 8점을 뽑았다. 로하스는 두 번이나 타석에 들어서며 공격을 이끌었다. 첫 타석은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강백호의 2루타가 터지며 득점을 올렸다. 다시 돌아온 1회 타석, 로하스는 9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벌였다. 9구 스위퍼가 높게 들어왔고, 로하스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로하스가 친 타구는 무려 132m를 비행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 로하스의 시즌 1호 홈런. 또한 팀의 1300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남은 두 타석 로하스는 삼진과 땅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KT도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9-5 승리를 완성했다.
9경기 만에 쏘아 올린 홈런이다. 이날 전까지 로하스는 8경기 27타수 3안타 타율 0.111의 부진에 시달렸다. 볼넷은 9개를 골라냈지만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KBO리그 통산 164홈런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에게 예상하기 힘든 성적. 로하스는 9경기 만에 홈런포를 신고, 4월 대반격을 예고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로하스는 "시즌 초반부터 사실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잘 맞는 타구들이 좀 아웃이 되면서 좀 컨디션이 좀 안 좋아 보일 수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몸 상태는 굉장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한준 코치와 김강 코치, 데이터 팀에서 작년 영상과 현재 상황을 비교했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많은 팁을 줬다. 타이밍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바꾸려고 했고, 그것이 결과로 잘 이어졌다"고 했다.
로하스는 자녀가 그려진 귀여운 양말을 신고 인터뷰에 임했다. 이에 대해 묻자 "(작년에) 가족사진이 있는 양말을 와이프가 선물 해줬다. 그때 경기력이 잘 나와서 올해도 선물을 해줬고, 이 양말을 신고 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며 웃었다.
홈런을 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로하스 가족이 마침내 한국에 들어온 것. 로하스는 "막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족들이 늦게 한국에 들어왔다. 공교롭게 어제(1일) 입국했는데, 오늘 그 응원의 힘을 받아 좋은 결과들이 나온 것 같다. 가족들이 내 힘의 원천이다. 남편 그리고 아빠로서 그라운드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로하스 가족의 막내딸 지아는 작년 11월에 태어났다. 로하스 가족은 오늘 경기장 방문 예정이었지만, 시차 적응과 추운 날씨 때문에 집에서 아빠를 응원했다.
로하스는 인터뷰 내내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다,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빠' 로하스의 질주는 이제 시작이다.
수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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