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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리버풀이 2024-25 프리미어 리그 우승은 거의 확정적이다. 2위 아스널을 승점 11점차로 앞서 있다. 남은 경기는 이제 7게임밖에 없기에 리버풀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이 명확해보인다.
프리미어 리그로 이름을 바꿔 출범한 1992-93 시즌 이래 2023-24시즌까지 리버풀은 단 한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있을 때인 2019-20시즌 이였다. 그리고 5시즌만에 다시 한번 우승을 맛볼 기회를 잡았다. 그것도 아르네 슬롯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 대업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역대 두 번째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는 리버풀인데 리버풀 레전드가 우승을 깎아 내리는 듯한 발언으로 뒤숭숭하다. 리버풀 감독과 주장이 이를 반박하고 나서는 등 마치 우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리버풀의 레전드인 마이클 오언이 리버풀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하더라도 “씁쓸한 맛이 남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보도한 더 선은 오언이 ‘이상한 주장’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오언은 12살때인 1991년 리버풀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1996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성인무대에 데뷔했다. 오언은 2004년 리버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때까지 총 297경기에서 158골을 넣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216경기에 출전해 118골을 터뜨렸다. 특히 그는 2000-01 시즌에 UEFA컵, FA컵, 풋볼 리그컵 등 컵 3관왕에 올랐고 발롱도르도 수상했다.
리버풀의 역사를 함께한 오언이지만 안타깝게도 리버풀에서는 프리미어 리그 우승은 맛보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접었다. 대신 맨유 시절 한차례 EPL 우승을 경험했었다.
이런 오언이 갑자기 리버풀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대해서 “씁쓸하다”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난 1월이후 3개의 컵 대회에서 모조리 탈락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FA컵에서 2부리그 플리머스 아가일에 패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파리 생제르맹에 졌다. 카라바오 컵 결승전에서 뉴캐슬에 패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오언은 리버풀의 주장 버질 반 다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씁쓸한 맛으로 남을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반 다이크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시즌 가장 큰 상(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위해 싸우고 있고, 그것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20개 팀이 프리미어 리그 정상에 오르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내 눈에는 매우 특별해 보인다”고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리버풀 주장이기에 레전드의 주장에 불쾌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슬롯 감독도 “오언이 우리 팀에서 뛰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35년 동안(정확히 32번) 리그에서 한 번 우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며 “그게 답이다. 이 클럽으로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 10번 연속으로 우승한다면 사람들이 ‘오, 하지만 당신은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우승할 뿐이야’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리버풀은 한번 뿐이었다. 제 생각엔 그런 질문을 하는 건 이상한 일이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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