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뻔한 마약판에 '야당'의 등장이라…
영화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수사기관과 범죄자의 경계를 흐리는 이중의 존재, 야당의 실체를 극 중심으로 끌고 왔다. 마약 누명을 쓴 강수(강하늘)는 감형을 조건으로 검사 관희(유해진)의 손을 잡으며 회색지대로 진입한다. 중간자 야당의 존재는 모호한 윤리와 권력의 그림자를 드러낸다.
관희는 출세를 위해, 강수는 생존을 위해 서로를 이용한다. 이 기묘한 공생은 깊어질수록 서로를 수렁에 빠뜨린다. 마약수사대 형사 상재(박해준)는 두 연합에 번번이 발이 묶인다. 영화는 검사와 형사, 브로커가 얽힌 삼각 구도를 통해 권력과 범죄의 복잡한 이면을 파고든다. 얽히고설킨 세 사람은 끝내 다른 목표를 품은 채 충돌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데 있다. 이해관계는 끊임없이 변하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며, 이 복잡한 역학은 마약 수사라는 장르적 틀에 날카로운 긴장감을 더한다. 점차 누가 옳고 그른지 단정할 수 없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윤리보다 생존의 문제에 가까워진다. 여기에 유명인, 고위층 자제 등이 개입하며 리얼리티에 한발 다가간다.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인데 연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조연 배우들의 활약은 서사의 빈틈을 채운다. 범죄 액션 안에 권력, 욕망, 정의, 도덕과 생존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박혀 폭발한다.
16일 극장 개봉.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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