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타지키스탄에 승부차기 승리
17일 사우디와 결승 길목에서 충돌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준결승 고지를 점령했다. 8강전에서 '난적' 타지키스탄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4강에 오르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준결승전에서 홈 팀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결승에서 남북전을 펼칠 가능성도 열렸다.
한국은 15일(이하 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타지키스탄과 격돌했다. 4-4-2 전형으로 기본을 짰다. 박서준과 김예건을 투톱에 배치했고, 김지혁-박병찬-진건영-김은성을 미드필더에 뒀다. 김도연-구현빈-정희섭-임예찬으로 포백을 구성했고, 박도훈 골키퍼에게 골문 사수를 맡겼다.
팽팽한 승부 속에 전반전을 0의 행진으로 마쳤다. 후반전 중반 리드를 잡았다. 정현웅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경기 막판 연속 실점하며 역전 당했다. 후반 28분 무하마드 나즈리예프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2분 후 압둘로 이브라김조다에게 역전골을 내주고 패배 위기에 몰렸다. 후반전 추가시간에 극적으로 동점을 이뤘다. 후반 54분 김지성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하며 2-2를 만들었다.
한국은 대회 규정에 맞춰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1~5번 키커들이 모두 성공했다. 김예건을 시작으로 김지성, 김은성, 소윤우, 구현빈이 골망을 갈랐다. 박도훈 골키퍼가 타지키스탄 2번 키커 푸르콘 라힘조다의 슛을 막으며 승리 주역이 됐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앞서며 4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백기태호는 이번 대회 초반 크게 흔들렸다.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2차전부터 부활 모드를 가동했다. 아프가니스탄을 6-0으로 대파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예멘과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고 C조 2위를 차지했다. 8강전에서 조별리그 D조 선두에 오른 타지키스탄을 제치고 4강 한 자리를 꿰찼다.
타지키스탄을 꺾은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홈 팀 사우디와 격돌한다. 17일 사우디 타이프의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사우디는 8강전에서 우승후보 일본과 맞붙어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2로 앞서고 4강에 진출했다.
23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리는 백기태호가 남북전을 벌일지도 관심사다. 만약 사우디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 18일 벌어지는 우즈베키스탄-북한 준결승전 승자와 정상을 두고 격돌한다. 결승전은 21일 벌어진다. 한국은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1986년 카타르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고, 2002년 아랍에미리트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3년 만에 세 번째 정상 정복을 정조준한다.
한편, 14일 열린 8강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북한이 승전고를 울렸다. 우즈베키스탄은 아랍에미리트를 3-1로 격파했다. 북한은 인도네시아에 대승을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제압했던 인도네시아를 맞아 골 폭풍을 몰아치며 6-0으로 크게 이겼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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