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결국 박찬호(30, KIA 타이거즈)를 믿는다. 아직 10경기만 치렀고, 더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유독 테이블세터의 생산력이 떨어진다. 박찬호의 부상과 부진, 김도영과 김선빈의 부상에 의한 부작용이 크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18경기를 치르면서 벌써 15가지의 조합을 내놨다. 시즌 첫 10경기를 치르면서는 매일 조합이 바뀌었다.
박찬호가 오른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고 잘 맞던 김선빈을 썼으나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그 실타래를 아직도 못 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실 톱타자를 잘 세워놓으면 2번타자는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돌아가며 배치하면 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KIA 리드오프들의 성적은 타율 0.221(9위), 출루율 0.302(9위)다. 1~2번이 활발하지 못하면서 중심타선과 시너지가 안 난다. 박찬호 이탈 후 최원준, 김선빈, 박재현, 이우성, 서건창까지 돌아가며 리드오프를 맡았으나 별 다른 성과가 없었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가 돌아오자 다시 리드오프로 밀어붙인다.
박찬호는 올 시즌 10경기서 35타수 6안타 타율 0.171 2타점 2득점 OPS 0.493으로 좋지 않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15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작년에 3할을 쳤던 친구인데 올 시즌에 좀 부진한 건 맞다. 그렇지만,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낸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정면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 지금 원준이가 잘 맞는 것도 아니고. 1번에서 출루해줄 수 있는 선수가 크게 없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어려움이 많다. 대신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의 1번 기용은 지양할 계획이다. “투수들의 데이터를 뽑아서 타순을 짜려고 노력하는데, 1번에 어떤 선수를 넣어야 하나. 이게 굉장히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1번을 (나)성범이를 치게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최)형우를 치게 할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위즈덤을 치게 할 수도 없고. 중심에 둬서 큰 것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은 찬스에서 발휘해 줄 수 있는 힘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1번과 2번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선빈이 빠르면 이번주에 돌아온다. 김도영도 4월 말이나 5월 초에는 돌아온다. 두 사람이 돌아와도 박찬호가 타격감이 좋지 않으면 테이블세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일단 팀 현실상 박찬호가 해줘야 한다. 박찬호는 15일 KT전서 안타를 못 쳤지만, 좋은 수비를 잇따라 선보이며 팀에 기여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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