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충격적인 3연패를 당했다. 팀 노히트 노런까지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선발투수 최원태가 연패 탈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삼성은 전날(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9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팀 노히트 노런의 제물이 됐다. 지금까지 팀 노히트 노런은 4번 있었다. 2014년 10월 6일 LG가 NC 상대로 처음 작성했다. 2022년 SSG가 NC에, 2023년 8월 6일 롯데가 SSG 상대로 기록했다. 삼성은 역대 4번째로 팀 노히트 노런을 당한 팀이 됐다.
출루는 단 세 번 나왔다. 퍼펙트로 끌려가던 6회 2사에서 이재현이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았다. 9회 1사에서 이재현과 김영웅이 연속 볼넷으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류지혁이 11구 승부 끝에 병살타로 물러나며 팀 노히트 노런의 굴욕을 당했다.
어느새 3연패다. 지난 주말 KT와 펼친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11일 3-5, 13일 5-6으로 한 끗 차이를 넘지 못했다.
순위도 4위까지 떨어졌다. 삼성은 개막 3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3위권 내 최상위권 싸움을 이어왔다. 4월 들어 타선이 식었고, 지난 13일 처음으로 4위로 내려앉았다.
4위도 위태롭다. 5위 롯데의 기세가 뜨겁다. 양 팀의 게임 차는 단 1경기다. 삼성이 지고 롯데가 승리하면 동률이 된다. 롯데는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달렸다. 타선이 경기당 평균 6.2점을 뽑고 있다.
연패를 끊기 위해 최원태가 출격한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LG 상대로 첫 등판이다.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지난달 25일 NC전 5이닝 4실점으로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던 최원태는 2일 KIA전 6이닝 2실점(ND), 8일 SSG전 5이닝 2실점(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볼넷이 승부의 키다. 최원태는 16이닝 동안 11개의 볼넷을 내줬다. 리그 최다 볼넷 공동 4위. 삼진 16개를 솎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LG 타선은 타율(0.283), 출루율(0.377), 장타율(0.423) 모두 리그 1위다. 주자가 쌓인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잠실 구장에서 뛰는 것은 호재다. 최원태는 2020년을 기점으로 땅볼과 뜬공 비율이 역전됐다. 데뷔 이후 2020년까지는 땅볼/뜬공 비율이 1.238로 땅볼이 많은 투수였다. 2021년 이후에는 0.928로 뜬공의 비율이 더 많은 투수가 됐다. 올해는 적은 표본이지만 0.550(11/20)으로 뜬공이 월등히 많다. 데뷔 이후 가장 뜬공 비율이 높다. 뜬공은 자연스럽게 홈런 가능성을 내포하며, 드넓은 잠실에서 뛴다면 그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통산 LG전 성적은 22경기(21선발) 7승 5패 평균자책점 5.62다. 9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잠실 구장 성적은 44경기(43선발) 14승 13패 평균자책점 4.67.
상대 선발은 임찬규다. 임찬규는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83을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2위, 토종 투수 중 1위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1.01) 5위, 토종 1위다.
냉정하게 봤을 때 무게추는 LG 쪽으로 쏠린다.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최원태가 삼성의 3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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