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도드람 2024-2025 V-리그, 6개월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시청률과 관중수로 돌아본 결산 1탄에 이어 경기에 변화를 일으킨 비디오 판독 횟수 증가, 그린카드 도입, 정규리그 1위 팀들의 신기록, 남녀부 레전드 선수들의 은퇴 등 여러 이슈를 결산 2탄으로 돌아본다.
올 시즌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변화’다. 국제 배구 흐름에 발맞춰 비디오 판독 횟수를 1회에서 2회로 늘렸고, 불필요한 비디오 판독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도입한 ‘그린카드’ 제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V-리그 정규리그를 기준으로 남자부 53회, 여자부 44회로 총 97회의 그린카드가 나왔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12회로 가장 많았고,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이상 9회),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이상 8회), 삼성화재 6회, 그리고 대한항공이 1회로 뒤를 이었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8회였고,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 현대건설이 각 6회씩, 정관장과 흥국생명이 각 5회씩을 받았다. 그린카드 제도는 정규리그 공식 시상 부문인 페어플레이상을 선정할 때 30%의 비율로 반영되었다. 그리고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페어플레이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여자부 흥국생명은 V-리그 역사상 최단기간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일찌감치 축포를 터뜨렸다.
챔프전으로 직행한 두 팀은 챔프전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면서 현대캐피탈은 19년, 흥국생명은 6년 만에 통합우승의 업적을 일궜다. 남녀부가 모두 통합우승을 달성한 건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 2011-2012시즌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 2012-2013시즌 삼성화재와 IBK기업은행, 2020-2021시즌 대한항공과 GS칼텍스, 2023-2024시즌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에 이은 역대 6번째다.
그리고 2024-2025시즌은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역대 시즌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 감독들이 팀을 이끌었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으로 총 5명이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공교롭게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6팀 가운데 무려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봄 내음을 맡았다.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고,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챔프전에 직행, 정관장을 시리즈 전적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팀의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외국인 선수들 빼어난 활약이 돋보였던 올 시즌이다. GS칼텍스에서 2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실바는 32경기 124세트를 소화하면서 1008점을 쏘아 올렸다. 역대 V-리그 여자부에서 2시즌 연속 1000점을 돌파한 선수는 실바가 1호다. 남자부에서는 레오(2013-2014, 2014-2015)와 케이타(2020-2021, 2021-2022)가 있다.
정관장 염혜선은 세트 1만 6018개를 올리면서 은퇴한 이효희(1만 5401개)를 뛰어넘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현대캐피탈 레오는 올 시즌으로 V-리그 7시즌째를 뛰면서, 지난 시즌 은퇴한 박철우(6623점)를 뛰어넘는 남자부 역대 통산 득점 1위 자리에 우뚝 서면서 명실상부한 V-리그 최고 외인의 면모를 다시 한번 뽐냈다.
이번 시즌 V-리그는 여러 레전드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여오현을 시작으로 박철우, 하현용, 문성민 그리고 김연경까지 배구 팬들과 눈물의 작별을 고했다. 이들은 V-리그 코트를 누비면서 여러 발자취도 남겼는데, 여오현은 프로 출범 원년부터 2023-2024시즌까지 625경기를 뛰면서 수비 1만 3224개로 역대 1호 기록을 세웠다. 박철우는 레오(6661득점)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 6623득점으로 오랜 기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김연경은 유종의 미를 거둔 시즌이다. 시즌 도중 은퇴를 선언한 그는 2008-2009시즌 이후 16시즌 만에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관장과의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승리하면서 시리즈 우위를 점했고, 3, 4차전을 뺏기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5차전에서 시즌 최다 34점을 폭발하면서 방점을 찍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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