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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저스가 김혜성을 부를 때가 됐다.”
김혜성(26,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이 트리플A에서 순조롭게 새 타격폼 정립을 이어가고 있다. 김혜성은 LA 다저스와 3+2년 2200만달러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배트를 쥔 손을 어깨에서 가슴으로 내렸고, 오른발의 레그킥도 거의 하지 않는 폼으로 바꿨다.
히팅포인트까지 배트를 빠르게, 그러면서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절친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폼을 고수해 메이저리그에서 펄펄 날지만, 김혜성은 변화를 시도했다.
트리플A에서 16일(이하 한국시각)까지 15경기서 67타수 19안타 타율 0.284 3홈런 13타점 16득점 출루율 0.351 장타율 0.552 OPS 0.903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충분히 괜찮은 행보다. 수비는 중견수, 2루수, 유격수를 오간다.
다저스네이션은 “마침내 다저스가 김혜성을 부를 때가 됐다. 토미 에드먼이 외야를 이끌 수 있고, 김혜성은 2루에서 골드글러브 수상이 가능한 수비를 선보이기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물음표가 달렸다”라고 했다.
김혜성에 대한 콜업 여론이 미국 언론들 사이에 퍼지는 것은, 다저스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이야 최근 타격 페이스가 약간 주춤하지만, 여전히 수준급의 활약을 펼친다. 문제는 주전 중견수 앤디 파헤스다.
파헤스는 올 시즌 17경기서 53타수 8안타 타율 0.151 2홈런 2타점 5득점 OPS 0.569를 기록 중이다. 수비가 아주 견고한 것도 아니고, 타격은 최악이다. 그러나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이런 파헤스에게 100타석을 더 부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로버츠 감독은 “파헤스에게 총 150타석 출전 벤치마크를 줬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저스네이션은 본래 파헤스가 코너 외야수인데 마이클 콘포토 영입,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재계약으로 중견수로 갔으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로버츠 감독의 논리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네이션은 “파헤스가 여전히 안타를 치지 못한다면 다저스가 어떤 일을 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제임스 아웃맨을 내부 옵션으로 검토할 수 있다. 에드먼은 김혜성이 올라와 빅리거로 입지를 굳힌다면 중견수로 다시 이동할 수 있다. 시즌 중반이 더 깊어지기 시작하면서 발 빠른 에스테우리 루이즈가 영입됐다. 마지막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와 같은 또 다른 트레이드를 검토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다저스는 중견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버트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김혜성이 빅리그에 올라와 2루수로 자리잡고 에드먼이 중견수로 옮기면 해결 가능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서 일단 로버츠 감독은 파헤스에게 기회를 더 주겠다고 하면서, 김혜성의 빅리그 데뷔전은 좀 더 늦춰질 듯하다. 4월에는 어렵다고 봐야 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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