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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MVP급은 아니지만 매우 탄탄해.”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은 최근 탬파베이 데뷔전이 4월이 아닌 5월, 심지어 5월 말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여전히 어깨재활 막바지 단계이며, 아직 마이너리그 재활경기에 들어간다는 보도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흥미로운 건 새로운 팀에 데뷔도 안 한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노스 사이드 베이스볼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가 간판타자 카일 터커와의 연장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플랜B로 해야 할 일을 정리했다.
그 중 하나가 김하성 트레이드다. 미국 언론들은 터커가 컵스와 연장계약을 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 2025-2026 FA 시장에 나가면 최대어가 확실한데 굳이 컵스에 남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터커는 지난 오프시즌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컵스로 트레이드 됐다. 최근 14년 5억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팀에 로열티가 높은 선수는 아니다.
그렇다면 컵스는 올 시즌, 혹은 시즌 후 뭐라도 해야 한다는 게 노스 사이드 베이스볼의 시각이다. 그런 점에서 컵스가 취할 수 있는 플랜B 중 하나가 김하성 영입이라고 했다. 김하성은 2년 31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고,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노스 사이드 베이스볼은 탬파베이 특유의 ‘거상’ 마인드를 언급했다. “이런 일이 올 줄 몰랐죠? 김하성은 현재 IL에 있으며 탬파베이에서 아직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왜 김하성이 계약을 체결한 직후 탬파베이가 그를 영입하는 데 관심을 가질까? 탬파베이가 바로 그런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탬파베이가 올 시즌 성적이 안 날 경우 김하성을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에 팔 수 있다는 전망은 일찌감치 나온 바 있다. 올 시즌 컵스의 전력은 탄탄하다. 현 시점에서의 순위가 큰 의미는 없지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다. 반면 탬파베이는 8승1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더구나 탬파베이는 이미 차세대 주전 유격수가 정해져 있다. 카슨 윌리엄스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영입할 때 윌리엄스의 성장시간을 벌어주는 용도의 계약이란 평가가 많았다. 김하성이 5월 중에 돌아와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면 올 여름에 트레이드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컵스로서도 터커 연장계약 여부와 무관하게 김하성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김하성을 노릴 수도 있다. 노스 사이드 베이스볼은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한 시즌에는 DRS 2만 기록했지만 마지막 남은 건강한 시즌에는 DRS 10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컵스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MLB에 데뷔한 이후 유격수(307경기)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2루수 127경기, 핫코너 79경기에도 출전했다. 이상적으로는 매트 쇼가 잠재력을 발휘해 앞으로 몇 년 안에 그 자리를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김하성은 뛰어난 안전망을 제공한다. 아니면 지명타자로 유연성을 더할 수 있는 옵션이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래저래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오래 뛸 선수는 아니다. 노스 사이드 베이스볼은 “김하성은 MVP급 선수는 아니지만 플레이트 규율이 뛰어난, 매우 탄탄한 선수다. 미국에서의 커리어 컨택률은 83.5%이며, 스트라이크존에서는 87.6%다. 그는 타격할 수 없는 공에는 스윙을 하지 않습니다. 스트라이크 존 밖에서의 커리어 스윙률은 21.8%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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