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게 문제가 아니라 팀 순위가…”
KIA 타이거즈 간판 유격수 박찬호(30)는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린다. 17일 광주 KT 위즈전서 시즌 첫 멀티히트를 3안타로 장식했음에도 12경기서 43타수 9안타 타율 0.209 3타점 3득점 1도루 OPS 0.576이다. 오른 무릎 부상으로 잠시 쉰 기간도 있었다, 이래저래 안 풀리는 3~4월이다.
최근엔 잘 맞은 타구가 유독 야수 정면으로 많이 향했다. 16일 광주 KT전서 1루수 방면으로 기 막힌 라이너 타구를 생산했다. 그러나 KT 1루수 황재균이 다이빙캐치를 해냈다. 박찬호는 순간적으로 헬멧이 벗겨진 김에 가볍게 바닥으로 내리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 박찬호는 17일 KT전서 시즌 첫 3안타를 쳤다. 정작 잘 맞은 2루타와 단타보다 기쁜 건 9회말 결정적 빗맞은 우전안타였다. 공이 배트에 와서 맞았고, 낮은 탄도를 그리던 타구가 KT 내야를 넘어 절묘하게 우선상에 떨어졌다. 이 안타가 나오자 세상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박찬호는 정작 자신의 타격성적보다 9승11패, 여전히 7위에 머무르는 KIA의 성적이 속상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는 “이렇게까지 하늘이 나를…내 모습이 실망스러웠다. 나 혼자 쫄아서 소극적으로 임했다. 한심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찬호는 “원래 항상 4월에 안 좋았다. 그냥 좀 있으면 올라오겠지 싶었다. 그런 믿음은 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팀 순위가 지금 저러고 있는데…내가 이러고 있고. 다 같이 못 치는데 나도 이러고 있고 그러니까 그게 너무 힘들었다”라고 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서 까먹은 안타가 이미 약 10개라고 회상했다. 그만큼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는 방증이다. 박찬호는 “어차피 5월 되면 올라올 거예요. 항상 그렇게 믿고 하는데 순위가 이제 여기서 더 처지면 올라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많았다”라고 했다.
KIA는 9승11패로 7위다. 하위권에 계속 머물러 있고, 5할 승률을 좀처럼 못 만든다. 작년 통합우승 멤버에서 김도영과 김선빈, 곽도규 정도가 없는데 작년과 천지차이다. 박찬호는 일부러 세리머니도 크게 하고, 수비도 더 집중한다. 근래 박찬호는 정말 안정감 있고 좋은 수비를 많이 한다. 이제 3안타로 안 좋은 흐름을 끊었으니, 타격 페이스가 올라갈 일만 남았다. 그래야 KIA도 같이 올라갈 수 있다.
박찬호는 “컨디션에도 사실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은데 공을 잡아놓고 막 때린다는 느낌은 없다. 중심에 맞는 타구도 억지로 나왔다. 어쨌든 안타가 돼야 할 타구가 다 잡히니까. 그래도 어제부터 내 스윙을 한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공을 골라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까지 안 나오면 땅 파겠다 싶었는데 너무 좋았다. 그 X바가지 안타가 제일 인상 깊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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