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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뛰고 있는 배지환이 지난해 KBO리그에서 13승을 수확한 디트릭 엔스를 있는 힘껏 두들기는 등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배지환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빅토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와 맞대결에 좌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4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배지환은 올해 시범경기 20경기에서 16안타 1홈런 4타점 13득점 3도루 타율 0.381 OPS 1.017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개막 로스터에 승선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지난달 말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에서 치명적인 주루 실수를 저지르면서, 단 두 경기 만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이 충격 때문일까.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배지환의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모양새였다. 18일 경기 전까지 배지환의 마이너리그 타율은 0.167에 불과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18일 경기는 달랐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13승을 수확한 디트릭 엔스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선두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경기 시작부터 엔스를 두들겼다. 배지환은 0-0으로 맞선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엔스를 상대로 번트를 댔고,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이때 머드헨스 야수진의 실책이 발생, 배지환은 2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말콤 누녜즈의 안타에 홈을 파고들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배지환은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엔스와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선보였고, 84.9마일(약 136.6km)의 바깥쪽 낮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는 공을 타격해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이번엔 후속타자 닉 솔락의 적시타 홈을 향해 내달렸고, 두 번째 득점을 확보했다.
엔스와 세 번째 맞대결 또한 배지환의 완승이었다. 배지환은 2-6으로 뒤진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엔스를 상대로 이번엔 무려 9구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솔락의 땅볼 타구에 머드헨스의 실책이 또다시 발생, 배지환은 3루 베이스를 밟았고, 누녜즈의 희생플라이에 세 번째 득점까지 손에 쥐었다.
흐름을 제대로 탄 배지환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조 아다메츠를 상대로 6구째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몰리는 싱커를 받아쳤고, 무려 105마일(약 169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2루타로 이어졌다. 이어 배지환은 3루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첫 번째 도루를 수확, 솔락의 적시타에 다시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을 만들어냈다.
배지환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이날 3안타 4득점 1볼넷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고,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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