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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가 특히 잘 하는 한 가지는…”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즌 초반 폭격의 비밀은 무엇일까. 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전체 2루타 1위이고, 장타율이 작년 0.331서 0.652로 두 배 가까이 폭증했을까. 홈런은 3개밖에 없지만, 이정후의 스윙에는 평범한 비밀이 있다.
ESPN은 올 시즌 13승5패로 깜짝 돌풍을 일으키는 샌프란시스코의 주역이 이정후라고 했다. 파워랭킹 4위에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 이정후 덕분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두 번째 시즌에는 지난 주말 동안 뉴욕에서 2홈런을 기록하는 등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2루타 부문에서 리그 선두(10개)를 달리고 있으며 장타율은 0.652”라고 했다.
계속해서 ESPN은 “특히 그가 잘하고 있는 한 가지는 실투를 허락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투구에 최대한의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장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올 시즌에는 작년 타석의 절반도 안 되는 타석에서 장타율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하는 능력이 매우 좋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라고 해서 실투를 안 하는 건 아니고, 이를 살리는 타자가 강타자다. 사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이정후의 배럴타구 비율은 8.8%, 하트히트 비율은 40.4%다. 리그 평균수준이다. 심지어 스윙스피드는 하위 12%다.
그러나 LA 스윗스팟 비율이 45.6%, 메이저리그 상위 8% 수준이다. 방망이 중심에 맞으면서 좋은 발사각(8도에서 32도)의 타구를 리그에서 가장 많이 만든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런 타구들은 당연히 2루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장타율 향상에 한 몫 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히팅포인트까지 빠르게 가려고 방망이를 든 높이를 어깨에서 가슴으로 낮췄다가 대실패했다. 예전의 폼으로 돌아갔고, 메이저리그에서도 고수했다. 결국 히팅포인트까지 가는 시간이 좀 늦어도 중심을 정확하고 강하게 맞췄더니 2루타 머신이 됐고 봐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실투를 잘 보는 눈과 반응속도다. 이정후는 이게 천부적이라고 봐야 한다. 이로써 이정후는 더 이상 메이저리그 적응을 운운할 단계는 지났다, 컨디션, 체력 등에 따라 타격 페이스가 등락을 하겠지만, 매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외야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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