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제가 이 타율로 절대 끝나지 않을 거라고 계속 이야기를 해주셔서, 스스로를 믿고 밀어붙였다"
최형우와 나성범이 최원준의 맹타를 이끌었다.
최원준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3안타 경기다. 이전까지 최원준은 멀티 히트 경기를 3회 만들었을 뿐, 3안타를 때려낸 적이 없다.
득점권 안타도 오랜만이다. 이날 전까지 최원준의 득점권 성적은 17타수 1안타 타율 0.059였다. 이날 총 3번의 득점권 상황에 들어섰고, 2안타 3타점을 신고했다. 시즌 첫 득점권 멀티 히트 경기.
첫 타석 땅볼로 타격감을 조율한 최원준은 4회 2사 1, 2루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1-2 카운트에 몰린 상황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낮은 볼성 포크볼을 때려 1-2루 간으로 빠지는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2루 주자 변우혁이 홈을 밟았다.
한 번 기세를 타자 멈추지 않았다. 양 팀이 4-4로 팽팽하게 맞선 6회 2사 2, 3루. 최원준은 이영하의 포크볼을 공략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KIA는 끝까지 리드를 지켰고, 이 점수는 이날의 결승타점이 됐다.
9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최원준은 2루타를 만들었고, 쐐기 득점까지 더하며 팀의 8-4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종료 후 최원준은 "올해 득점권에서 좋은 결과를 못 냈는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점수를 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 묻자 "전 상황(4회 2사 1, 2루)에서 오랜만에 득점권 안타를 쳤다. 심적으로 편해진 것도 있고, 이영하가 너무 좋은 공을 던져서 2스트라이크 되는 순간 솔직히 내려놨다. 그런데 운 좋게 좋은 안타가 나왔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경기 내내 비가 흩날렸다. 경기하기 쉽지 않은 환경. 최원준은 "그래도 동등한 환경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은 없었다"라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비 오는 게 더블헤더보다 낫다고 생각할 것 같다. 저는 더블헤더가 낫다"고 밝혔다.
이날 전까지 타율 0.197에 그쳤다. 특히 4월 타율은 0.140에 불과했다. 3안타를 추가하며 타율을 0.227까지 끌어올렸다. 최원준은 "오늘 잘 되다가도 내일 안 좋은 게 타격이다"라며 "그래도 확실히 초반보다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최원준은 11번 스윙을 했고, 한 번도 헛스윙을 하지 않았다.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변화를 준 것일까. 최원준은 "변화를 선호하는 편인데 올해는 최대한 변화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유는 '믿음'이다. 최원준은 "감독님, 코치님들도 저를 최대한 믿고 계속 기용해 주셨고, 같은 좌타자인 (최)형우 선배님과 (나)성범이 형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제가 이 타율로 절대 끝나지 않을 거라고 계속 이야기를 해주셔서, 스스로를 믿고 밀어붙였다"고 답했다.
4월 중반까지 KIA는 중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과는 어울리지 않는 순위. 최원준은 "끝날 때는 꼭 위에 있을 거라고 다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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