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키움 히어로즈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5)는 18일 고척 KT 위즈전서 KBO 데뷔 후 처음으로 끝내기안타를 쳤다. 3-3 동점이던 9회말 2사 2루서 KT 사이드암 우규민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 133km 바깥쪽 포심을 힘 있게 타격, 중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푸이그는 끝내기안타에 좋아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걱정이 남아있었다. 타격감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푸이그는 24경기서 96타수 20안타 타율 0.208 3홈런 12타점 13득점 OPS 0.606이다.
시즌 출발과 함께 잘 나갔다. 그러나 8일 고척 LG 트윈스전 2안타 이후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서 40타수 4안타 타율 0.100 2타점 1득점이다. 볼넷 2개에 삼진이 무려 16차례다. 밸런스, 타이밍 모두 정상이 아니다.
푸이그는 안간힘을 쓴다. 그는 “자신감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원정경기는 쉽지 않지만, 홈 경기는 일찍 나와서 연습할 수 있다”라고 했다. 남들보다 일찍 경기장에 나와서 더 많은 땀을 흘리는 방법을 택했다.
심지어 정해진 배팅 연습 순번까지 파괴(?)한다고. 푸이그는 “내가 속한 조에서도 치지만, 앞조에서도 들어가서 친다”라고 했다. 어떻게든 훈련량을 늘려 감을 잡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아직까진 효과가 없다. 끝내기안타가 반전포인트는 아니었다. 19일 KT전서 4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세 차례나 당했다.
푸이그는 올해 주로 1번타자로 나간다. 홍원기 감독은 결국 푸이그가 1번타자로 나가야 상대에 최대한 데미지를 줄 수 있다고 본다. 19일 경기서는 4번으로 내보냈지만, 임시방편이다. 올해 홍원기 감독이 바라보는 푸이그의 베스트 타순은 1번이다. 팀에 마땅히 1~2번을 칠 선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1번타자는 다른 타자보다 타석수가 많다. 타격감이 떨어진 선수에겐, 이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홍원기 감독은 어차피 푸이그가 1번을 쳐야 하니, 타석에 많이 들어가서 감을 잡으라는 입장이다. 푸이그는 리드오프와 타격감의 상관관계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했지만, 홍원기 감독의 리드오프 기용에 대해선 “감사하다”라고 했다.
키움은 시즌 초반 타선이 기대이상으로 터지면서 선전했다. 그러나 4월 중순을 기점으로 타자들의 사이클이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최하위로 처졌다. 마운드는 선발과 중간 모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팀이다. 올 시즌은 무조건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외국인타자 2명 영입이 그래서 성사됐다. 푸이그가 무조건 반등해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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