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김백준(24)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개막전 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백준은 20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파71)에서 열린 제20회 DB 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백준은 이상희(33), 옥태훈(27·이상 9언더파 275타)을 2타차로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KPGA 투어에 데뷔한 김백준은 지난해 SK텔레콤 오픈 3위, KPGA 선수권대회 5위 등 여러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뒷심이 약했다.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송민혁(21)에게 신인왕을 내주면서 아쉽게 첫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김백준은 비시즌 거리 증가에 집중했고, 첫 대회부터 효과를 보였다.
3타차 앞선 선두로 마지막 날에 돌입한 김백준은 8번홀까지 파 세이브를 이어가면서 선두를 지켰다. 9번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왔다.
하지만 후반 들어 집중력을 보였다.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고, 17번홀(파3)에서 김백준은 이날 두 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 우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이상희는 7번홀(파3)에서 홀인원에 성공, 올해 KPGA 투어 첫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희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홀인원으로 약 1600만원 상당의 베오랩18 프리미엄 홈 스피커를 부상으로 받았다.
우승 후 김백준은 "개막전에서 우승할 줄 몰랐는데 정말 기쁘고 내 자신에게 대견스럽다. 경기가 타이트하게 펼쳐졌다. 코스 난도가 높고 핀 위치도 어려워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경기할 수 있게 다짐했다"면서 "숙소에서 나올 때부터 조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후반에 좋은 퍼트들이 나온 것이 이러한 마인드 컨트롤 덕분이었던 것 같다.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는데 마지막 퍼트를 넣고 ‘다 끝났다. 정말 우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이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백준은 "긴장해서 소극적으로 플레이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우승을 하기 전까지 위기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큰 실수는 없었지만 실수가 나와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결과나 과정일 뿐이었기 때문에 크게 마음이 요동치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김백준은 올 시즌 3승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개막전에서 우승을 하면서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아직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 우승을 앞으로 골프 선수로서 활동하는 데 원동력으로 삼는 것은 좋지만 자만하지 않고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더 발전된 선수가 될 것이다"면서 "아무래도 아직 투어 경험이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라운드에서 냉정함이 떨어졌다. 긴장도 돼 초반에는 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이러한 점이 확실하게 보완돼야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골프선수로서 잡은 목표는 PGA 출전이다. 그는 "PGA투어 진출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PGA투어에서도 살아남고 좋은 선수로 남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좋은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같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PGA투어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은 여러가지다. 김백준은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해 PGA투어 큐스쿨 파이널에 진출해 투어카드를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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