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20)의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이 8경기만에 깨졌다. 자신의 실책, 포수의 실책이 위기를 키웠다.
두산은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이 취소되면서, 이번주에만 나흘간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을 준비할 여력이 있었다. 특히 투수들이 충분히 쉬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실제 콜 어빈~최원준~잭 로그가 잇따라 선발 등판했다.
18~19일에 1승1패했고, 20일에도 팽팽한 승부를 벌이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게 먼저 2점을 뽑았다. 7회에 3실점했지만, 두산으로선 포기할 단계가 아니었다. 19일 경기서 패배하면서 필승조를 아꼈고, 21일에도 휴식일이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 김택연을 2-3으로 뒤진 9회초에 마운드에 올렸다. 13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주일만의 등판. 당연히 할 수 있는 승부수. 여기서 실점하지 않고 9회와 10회에 승부를 뒤집는 시나리오를 꿈꿨다.
그러나 김택연은 타격감이 많이 올라온 박찬호에게 좌중간안타를 맞더니, 홍종표의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렇게 어려운 타구가 아니었는데 1루에 악송구했다. 투수가 마운드에서의 투구가 아닌, 그라운드에서의 송구를 은근히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1사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2,3루가 됐다. 나성범을 힘으로 윽박질러 우익수 짧은 뜬공을 유도했다. 여기서 믿었던 베테랑 양의지가 실책을 범했다. 3루 주자 박찬호가 발이 빨라도 도저히 태그업 하기 어려운 상황. 자연스럽게 3루에 돌아갔다. 이때 홈에서 공을 잡은 양의지가 3루에 공을 뿌렸지만, 3루수 강승호가 공을 제대로 잡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박찬호가 홈으로 걸어 들어갔다. 여기서 흐름이 완전히 KIA로 넘어갔다.
김택연은 패트릭 위즈덤에게 낮은 공을 잘 던졌으나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1사 3루서 한승택에게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포구가 매끄럽지 않았다. 결국 이 실점이 김택연의 자책점이었다.
김택연은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실점했으나 이날 끝났다.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실점(1자책). 그래도 올 시즌 8경기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0.90. 두산으로선 이 정도의 철벽 마무리를 보유했는데 승부수를 던져 이기질 못했으니 데미지가 두 배였다.
사실 두산은 9회 두 차례의 실책 외에도 안 좋은 흐름이 있었다. 5회말 무사 1,2루 찬스서 제이크 케이브의 잘 맞은 타구가 박찬호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2루 주자까지 횡사했다. 그리고 정수빈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이닝이 끝났다. 8회말에는 대주자 전다민이 1루에 투입되자마자 견제사를 당했다.
두산으로선 안 풀린 경기였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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