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렇게 크게 심각하다고 생각 안 했는데…”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서서히 활기를 찾는다. 지난주 KT 위즈와의 홈 3연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3연전을 잇따라 2승1패로 끝냈다. 역시 박찬호와 김선빈이 복귀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니 팀 분위기가 산다.
득점력 하락의 결정적 원인이 테이블세터의 생산력 약화였다. 그러나 박찬호와 김선빈은 20일 잠실 두산전서 7출루를 합작하며 6-2 승리를 견인했다. 중심타선의 나성범,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의 타격감만 좀 더 올라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불펜은 시즌 초반 필승조 멤버들이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정했다. 그러나 근래 눈에 띄게 안정감을 보여준다. 마무리 정해영을 필두로 조상우가 메인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앞을 최지민과 전상현이 책임진다. 조상우와 전상현이 최근 서서히 출력을 높인다. 단, 시즌아웃 된 곽도규의 빈 자리가 여전히 고민이고, 돌아온 임기영도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선발진은 부진하던 윤영철이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양현종은 불안불안해도 무너지지 않는다. 자기 페이스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아담 올러도 마찬가지다. 압도적이지 않아도 괜찮은 페이스다. 슬러브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제임스 네일과 김도현이 실질적 원투펀치.
이번주에는 김도영의 복귀가 유력하다. 김도영은 재검을 거쳐 퓨처스리그 복귀 일정을 잡는다. KIA는 22일과 23일 함평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퓨처스리그 홈 2연전을 갖는다. 김도영이 여기서 실전 감각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25~27일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서 복귀하면 베스트 시나리오다.
최형우는 20일 두산전을 마치고 “진짜 좀 분위기가 안 좋긴 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난 그렇게 크게 심각하다고 생각을 안 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난리가 났더라고요”라고 했다. 나름 이유가 있다. 그는 “LG는 잘하지만 2등까지는 별로 차이가 안 난다. (실제 한화 이글스에 2경기 뒤졌다) 이건 그렇게 막 큰 위기가 아니라고 혼자 생각을 했는데, 너무 주변에서 좀 안 좋다고 하니까…”라고 했다.
LG에 7경기 뒤진 게 커 보이긴 한다. KIA가 올해 통합 2연패에 도전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이번 주말 3연전이 위기이자 기회다. 김도영의 복귀가 이뤄지고 좋은 분위기를 타면 해볼 만하다. 그러나 이번 맞대결서도 루징을 하면 LG의 독주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KIA는 이달 초 잠실 3연전서 2패를 안았다.
최형우는 긍정론을 설파했다. “분명히 이 정도만 유지하더라도, 나중에 부상 선수 오고 치고 올라가면 잘 될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주에 그래도 결과가 좀 좋게 나온 것 같아요”라고 했다. 결국 김도영의 복귀와 함께 전력을 정비하면, 5치올도 가능해 보인다. 또 5월엔 치고 올라가야 LG를 견제할 수 있다.
최형우는 “우리 팀 대체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물론 잘 했고 대체 그 뒤에 선수들도 지금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 팀이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작년에 비해서 타격이 좀 사이클이 심하긴 하긴 한데, 이것도 어차피 시즌 중에 겪는 것을 그냥 좀 미리 겪는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할 것 같다”라고 했다.
KIA가 시즌 중 어느 팀이나 겪는 투타 언밸런스와 슬럼프를 시작과 함께 겪었던 것일까. 어둠의 터널을 11승12패, 승패 적자 1로 끝냈다면 나쁘지 않다. 이제 9개 구단과 돌아가며 탐색전을 마쳤다. KIA는 시즌 전 2~3강으로 예상된 삼성 라이온즈와 LG를 다시 만난다. 치고 올라가려면 여기서 삼성과 LG를 눌러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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