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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케빈 더 브라위너가 맨체스터 시티의 찬밥 대우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맨시티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과의 33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39분에 니코 오라일리의 선취골로 겨우 리드를 잡았다. 후반전 추가시간 2분 맨시티는 마테오 코바치치의 추가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2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맨시티는 이날 경기 승리로 17승 7무 9패 승점 58점으로 EPL 4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더 브라위너가 작심 발언을 하며 화제가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난 1년 내내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고 구단은 결정을 내렸다. 난 다소 놀랐지만 그들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솔직히 나는 아직 이 수준에서 더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단 입장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맨시티의 결정이 내려진 후 외부에 발표되기까지 며칠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족들도 휴가 중이어서 집에 없었다. 그래서 좀 이상한 상황이었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난 구단에 아직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제 내가 25살이 아닌 건 알지만, 아직 내 역할은 해낼 수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만 10년 동안 활약했다. 2015년 맨시티에 합류한 더 브라위너는 282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회 우승을 포함해 총 16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2-23시즌에는 맨시티의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과 트레블을 이끌었다.
그러나 더 브라위너는 올 여름 맨시티와 결별하기로 했다. 더 브라위너는 최근 2년 동안 햄스트링 부상과 골반 부상으로 스쿼드를 이탈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고, 오는 6월 재계약 없이 맨시티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맨시티는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 브라위너에게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건넨다"고 공식 발표했다.
더 브라위너는 SNS를 통해 "맨시티 선수로 마지막 몇 달이 남았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이 도시와 이 구단, 이 사람들은 나에게 모든 것을 줬다. 난 모든 걸 바쳤다. 그리고 모든 대회를 우승했다. 맨체스터는 항상 우리의 집이다.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지만 이번 챕터는 최고였다. 마지막 몇 달을 즐기자"고 전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레전드' 더 브라위너에게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았고,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의 대우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난 다음 시즌 어떤 것에도 열려있다. 축구적인 조건들과 가족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서 결정을 내릴 것이다. 난 아직 좋은 수준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맨시티는 팀 전체가 부진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만약 팀 상황이 좋았을 때 내가 지금처럼 돌아와서 자연스럽게 활약했다면 다른 결정이 내려졌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받고 있는 대우와 비슷하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10년 동안 토트넘의 레전드로 활약했다. 2020-21시즌에는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됐고, 2021-22시즌에는 EPL 득점왕까지 손에 넣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의 에이징커브를 의심하며 비판했고, 재계약 없이 손흥민을 매각할 계획까지 세웠다.
마지막으로 더 브라위너는 "잘 모르겠다. 그들은 나에게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말해줬지만 그들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말할 수 없다. 난 지금 몸상태가 좋다고 느끼고 리듬이 돌아오고 있다. 구단의 결정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공유하고 싶지 않다. 그들에게 이건 더 비즈니스적인 결정이고 그런 이유들에 근거해서 결정을 내렸다. 대화는 별로 길지 않았다. 그들이 나에게 말해준 것이 전부다. 난 아직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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