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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왜 이런 증상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글래스노우는 2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브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칭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1회 안타, 2회 볼넷을 하나씩 허용하긴 했으나 별다른 위기는 없었다.
3회부터 이상 증상이 찾아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글래스노우는 3회부터 양다리에 경련을 느꼈다. 경련 탓일까. 선두타자 조나 하임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마커스 시미언을 루킹 삼진, 코리 시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조시 스미스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2루에 몰렸다.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하고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다리 경련은 점점 심해졌다. 4회 글래스노우는 계속 다리를 터는 등 불편한 기색을 노출했다. 다저스 트레이너는 마운드에 방문해 글래스노우의 상태를 점검했다. 일단 4회는 삼진 3개로 마무리됐다.
결국 글래스노우는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글래스노우가 정말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경련이 왔다"라며 "그 시점에서는 무리하게 투구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체 문제는 팔까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가 불편해하는 게 눈에 보였다"고 덧붙였다.
글래스노우는 "피로감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수분 보충도 다 하고 있고요. 왜 이런 증상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서 글래스노우는 몇 번의 경련 증상을 호소한 바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에도 가끔 경련을 겪었다. 작년에도 종아리와 손에 경련이 와서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있다.
글래스노우는 "잘 모르겠다. 수분 섭취도 하고, 보충제도 먹고, 다 해봤다. 원인을 좀 찾아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저스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글래스노우는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시즌 최다 이닝은 2024년 작성한 134이닝. 100이닝을 넘긴 적은 단 세 번이다. 지난 시즌에도 8월 오른쪽 팔꿈치 건염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로버츠 감독은 "계속 뭔가 문제가 생기긴 하지만, 의욕이 없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그 누구보다도 글래스노우 본인이 제일 속상할 것"이라며 선수를 두둔했다.
다행히 다음 등판에 지장은 없다.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이 어깨 염증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토니 곤솔린도 등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 헐거워진 선발 로테이션에 글래스노우마저 빠진다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한편 경기는 다저스가 1-0으로 승리했다. 출산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오타니는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구원 등판한 벤 카스파리우스가 1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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