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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밀워키 블루제이스가 도루의 신기원을 열었다. 1이닝 6도루를 시작으로 1경기 9도루를 작성하며 빠른 발을 자랑했다.
밀워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서 14-1로 승리했다.
1회에만 6개의 도루를 감행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선두타자 브라이스 투랑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잭슨 추리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투랑이 2루를 훔쳤다.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윌리암 콘트레라스 타석에서 투랑과 옐리치가 더블 스틸을 감행했다. 포수 셰이 랭글리어스가 송구 실책을 저질러 투랑이 홈을 밟았다.
밀워키의 도루 행진은 계속됐다. 콘트라레스가 볼넷, 리스 호스킨스가 적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1사 1, 2루에서 다시 콘트라레스와 호스킨스가 더블 스틸을 성공시켰다. 이후 투수 제프리 스프링어가 보크를 범해 콘트라레스가 득점, 호스킨스가 3루에 들어갔다. 살 프리릭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 3루가 됐다. 프리릭이 바로 2루를 훔쳤고, 랭글리어스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3루 주자 호스킨스는 득점을 올렸고, 프리릭은 3루 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조이 오티즈가 범타로 아웃, 밀워키는 1회에만 6도루를 성공시키며 대거 4점을 뽑았다.
1이닝 6도루는 구단 신기록이다. 'MLB.com'에 따르면 디비전 시대(1969년 이후) 이후 최초로 나온 단일 이닝 6도루다.
이후에도 밀워키는 3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1경기 9도루를 적어냈다. 2회 투랑이 다시 2루를 훔쳤고, 3회 프리릭도 도루를 감행했다. 4회 케일럽 더빈이 도루에 성공, 1경기 9도루를 완성했다. 1992년 8월 30일 토론토전 8도루를 넘어서는 구단 한 경기 최다 도루 신기록.
5회 프리릭이 다시 2루를 노리다 아웃됐다. 만약 성공했다면 1920년 라이브볼 시대 이후 4번째 10+도루를 달성한 팀이 될 수 있었다. 이후 밀워키는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14-1 승리를 완성했다
밀워키 팻 머피 감독은 "우리는 안타, 볼넷, 도루, 그리고 도루 위협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그것이 우리가 상대를 이기는 방식 중 하나"라고 했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밀워키는 투수의 레그킥 타이밍을 잘 읽어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랭글리어스는 이에 대해 과하게 반응해 송구 실책이 나왔다. 밀워키는 도루를 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갖춘 팀이며, 이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루에 9도루를 추가한 밀워키는 시즌 33도루를 작성, 시애틀 매리너스(32개)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도루 1위로 올라섰다. 최근 밀워키의 팀컬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밀워키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88도루를 성공시켰다. 기간 내 메이저리그 4위에 해당한다. 평균 대비 주루 득점 기여도(Base Running Runs Above Average)도 35.0점으로 5위다.
콘트라레스와 호스킨스까지 도루에 동참했다. 두 선수의 통산 도루 합계는 39개에 불과하다. 팀의 작전에 따라 얼마든지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3도루를 성공시킨 투랑은 "도루는 경기의 일부일 뿐이다. 상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좋다. 라인업 전원이 도루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게 우리가 하는 야구다. 계속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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