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렉시티 타운, 유네스코 세계유산 야쿠시마 달린다

무공해 전기 버스 5대 제공…일본 사용 전동화 시장 진출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바다 위의 알프스'로 물리는 일본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야쿠시마 관광지 노선에 자동차 무공해 전기 버스가 달린다.

현대차는 21일 야쿠시마 이와사키호텔에서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 전달식'을 열고 이와사키그룹이 운영하는 타네가시마·야쿠시마 교통 주식회사에 무공해 전기 버스인 일렉시티 타운 5대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 법인장,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대표이사 사장, 아라키 코우지 야쿠시마 정장 등 양사 및 야쿠시마 관계자 약 80명이 참석했다.

이와사키그룹은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관광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해 7월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을 공급하기로 합의하며 일본 상용 전동화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야쿠시마는 일본 열도 남서쪽 끝에 위치한 섬으로, 제주도의 약 4분의 1크기다.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자랑해 '바다 위의 알프스'라고 불린다. 야쿠시마가 속한 가고시마현은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를 보존하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삼고, 섬 안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시도에 발맞춰 일렉시티 타운 차량을 현지에 맞게 개량해 공급한다. 급경사와 급커브가 많은 지역 산악도로 특성을 고려해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를 기본으로 장착하는 한편, 고온다습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고효율 배터리 관리 기술과 냉각 시스템을 장착했다. 이 차량은 일반 모델에 비해 충전 효율이 높고 주행거리가 길다.

또 현대차는 이 차량에 탑재된 V2H(전기차를 가정의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기능)가 자연 재해 등 위급 상황에 따른 모든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블랙 아웃'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20일 태풍·폭우 등 섬 지역 특유의 재해 상황에서 일렉시티 타운의 V2H 기능을 활용해 대피소와 의료 시설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야쿠시마의 전기차 활용을 위한 포괄적 연계협정’도 체결했다.

야쿠시마에서 운행할 일렉시티 타운은 현지 상황에 맞춰 특화 개발된 9m급 전장의 중형 저상 전기버스로, 145kWh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출력 160kW를 발휘하는 고효율 모터를 탑재했다. 일렉시티 타운은 6월부터 야쿠시마 공항과 미야노우라 항구, 시라타니운스이쿄 협곡 등을 잇는 타네가시마 야쿠시마 노선 버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야쿠시마 같은 특별한 환경이야말로 모빌리티 솔루션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며 "환경과 기술, 지역 사회가 공존하는 모델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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