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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리는 X같았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팀 동료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웨스트햄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3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2분 터진 재러드 보언의 득점으로 앞서간 웨스트햄이었지만, 후반 추가 시간 레슬리 우고추쿠에게 통한의 동점 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가져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웨스트햄은 9승 9무 15패 승점 36으로 17위다. 사실상 잔류는 확정이다. 18위 입스위치 타운이 5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웨스트햄이 전패하면 승점 36으로 같아진다. 하지만 두 팀의 골득실 차는 '20'이다. 이 격차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잔류에 한 발 더 가까워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퓔크루크는 동료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그는 "이건 마음가짐의 문제다. 오늘은 실망도 아니고, 그냥 화가 난다"며 "골을 넣은 후에 우리가 보여준 모습에 분노한다. 다시 전방 압박을 하자고 해도 선수들을 끌어올리기가 힘들었다. 더 이상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 시도는 했지만, 능력도 동기부여도 부족했다. 나는 우리가 이런 식으로 경기한 것에 매우, 매우 화가 났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몇몇 장면에서는 우리가 홈에서 그런 상대를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점유율을 장악할 수 있었고, 뒷공간을 공략할 수 있었고, 다시 득점할 기회도 만들었다. 하지만 동기부여 측면에선, 미안하지만 우리는 X같았고, 난 화가 났다"고 전했다.
퓔크루크는 전술적인 문제에 대해서 비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 우리가 골을 넣으면 다음 골킥 상황에서 그냥 롱볼만 찬다. 더 이상 축구를 하려 하지 않는다. 더 이상 전진하지 않고, 그냥 내려앉는다. 그건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왜 첫 65분 동안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축구를 하려고 했던가? 기회를 만들고, 골을 넣으려 했다. 그런데 득점 이후에는 팀의 절반은 또 골을 넣으려 하고, 나머지 절반은 수비만 하려고 한다. 그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의 방향성과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 어디로 갈 건지, 무엇을 할 건지에 대한 생각 말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감독은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말했다. 우리는 그걸 실천해야 한다. 전원이, 모두가 말이다"고 했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 역시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령탑은 "선수들은 이기고 싶어 하고, 잘하고 싶어 한다. 팬들이 웃으면서 집에 돌아가길 바란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해내지 못했다"며 "그래서 모두가 기분이 다운되어 있고, 실망스럽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 우리가 겪어온 경기력과 결과는 오랜 시간 동안 기대 이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팀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그걸 인정하고, 감당해야 하며, 더 잘해야 한다"고 전했다.
팬들은 퓔크루크의 인터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크스포츠'는 팬들의 반응을 공유했는데 "퓔크루크, 당신은 영웅이다", "미디어 훈련받은 소리 대신 팀 동료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이런 열정 넘치는 인터뷰는 보기 드물다. 다음 시즌에도 반드시 남아야 한다. 정말 최고", "이게 바로 ‘좋은 선수’와 ‘최고의 선수’의 차이다. 우리는 ‘최고’가 부족하다", "퓔크루크 멋지다. 말한 게 다 맞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퓔크루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웨스트햄으로 이적했다. 아킬레스건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장기 부상에 시달렸다. 15경기에 나와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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