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빠르게 움직였다. 부상으로 이탈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를 데려왔다.
LG는 21일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인한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호주 출신의 우완 투수 코엔 윈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총액 1만1000달러다.
LG는 "윈은 1999년생으로 키 193㎝, 몸무게 86㎏인 호주 국적의 우완 투수로 공격적인 피칭과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성장중인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유망주다. 전 LG 외국인 투수이자 현재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투수코치로 활동 중인 크리스 옥스프링의 지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호주 프로야구 리그(ABL) 2024~2025시즌에는 시드니 블루삭스팀의 주축 선발투수로서 15경기에 출전해 38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ERA, WHIP, 볼넷 대비 탈삼진 비율 등 주요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리그 내 주목받는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LG에 따르면 윈은 최근까지 실전 경기를 소화하며 경기감각도 유지하고 있다고 해 곧바로 실전 등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6이닝 무피안타 1사구 무실점의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지만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허벅지 부상이었다.
에르난데스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4회쯤부터 허벅지쪽에 불편함을 느꼈고, 그래서 6회 끝나고 교체됐다.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마사지를 해주셨고 그 뒤로 좀 괜찮은 것 같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8일 "허벅지 근육이 2.2㎝정도가 찢어졌다고 하더라. 복귀까지 6주 정도가 걸린다"면서 "우리 구단을 믿는다. 그런 건 빨리 빨리 잘 대비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사실 해외에서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대만이 1순위로 꼽히는데 쉽지가 않았다. 염 감독은 "대만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7월까지 나가지 못하도록 묶어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다 한국으로 온다고 할 것이다"고 했다.
그렇다면 트리플A 등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봐야 한다. 마이너리그에서는 5월 말이 돼야 FA 선수가 나온다. 5월 말이면 에르난데스가 충분히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여기서 LG는 아시아쿼터를 생각했다. 스프링캠프에 초청했던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LG는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중에 아시아쿼터를 대비한 실전 테스트를 목적으로 선수단과 함께 훈련했던 모습 등을 감안하여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예 모르는 투수를 데려오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봤던, 함께 생활했던 투수로 공백을 메우겠다는 LG의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아시아쿼터 테스트까지 할 수 있다. 일석이조다.
이렇게 LG는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부터 단 6일 만에 대체 선수 영입을 마무리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