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길 자신 있다"
KT 위즈 좌완 투수 오원석이 드디어 '우상' 김광현을 만난다.
오원석은 22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기세가 뜨겁다. 시즌 성적은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이다. 첫 2경기에서 9⅓이닝 7피안타 8볼넷 3몸에 맞는 공 5실점으로 위태로운 피칭을 펼쳤다. 1승을 작성하긴 했으나 구위가 조금만 부족했더라도 2패를 당할 수 있었다. 지난 10일 NC전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시즌 1호 무사사구 경기를 만들었다. 16일 KIA전 6이닝 1피안타 3실점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디펜딩 챔피언' KIA를 단 1피안타로 묶고 힘으로 찍어 눌렀다.
수진초-매송중-야탑고를 졸업한 오원석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의 유니폼을 입었다. 오원석의 잠재력을 높게 산 SSG는 꾸준히 오원석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2021년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팀의 붙박이 선발투수로 뛰었다. 다만 제구 난조와 체력 문제가 매해 반복됐다. 전반기는 매년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기 들어 무너지는 패턴이 계속됐다.
대형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2024시즌 종료 후 SSG와 KT는 오원석과 김민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보기 드문 1차 지명자들의 트레이드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오원석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선발과 불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좌완 투수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팀에 필요한 유형의 투수로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KT 이적 후 투구폼을 간결하게 고쳤다. 여기에 세트 포지션으로 공을 던진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와인드업을 안 하고 세트포지션으로만 던진다. 손을 드는 게 줄어들었다"라며 "밸런스가 편안해 보였다. 편안하게 팔도 잘 넘어오고, 쓸데없는 동작이 줄었다"고 전했다.
드디어 친정 SSG 랜더스를 만난다. 공교롭게도 '우상'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친다. 16일 경기를 마친 오원석은 "내가 믿고 따르던 우상, (김광현) 선배와 한 팀에 있었을 땐 맞대결할 기회가 없었는데, 맞대결할 상황이 생겼다. 이길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광현은 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3일 두산전 5⅔이닝 2실점 승리를 거뒀고, 이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았다. 최근 등판인 16일 한화전 5이닝 5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변수는 비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 KT위즈파크에도 새벽부터 경기가 한창 열리는 오후 8시까지 비 예보가 있다. 많은 양의 비는 아니지만 꾸준히 내리는 만큼 경기 시작을 장담할 수 없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친정팀'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고 했다. 오원석도 SSG와 김광현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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