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노찬혁 기자] 무기력했다. 완벽한 패배였다.
대구FC는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전북 현대와의 정규리그 9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대구는 전반 5분 만에 전진우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리드를 헌납했다. 대구는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정신을 못 차렸다. 전반 18분 콤파뇨에게 추가골을 실점했고, 전반 39분에는 전진우에게 멀티골까지 허용했다. 대구는 후반 36분 정재상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1-3으로 완패했다.
현재 대구의 분위기는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대구는 리그 7연패 늪에 빠졌다.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울산 HD와의 8라운드 경기에서는 0-1로 패배한 뒤 박창현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이 반복됐다. 수비가 흔들린 것도 있지만 공격 작업이 아예 이루어지지 않았다. 빌드업 과정에서 소유권을 너무 쉽게 넘겨줬고 수비 진영에서 계속 공격을 허용했다. 공격 허용이 늘어나자 자연스레 전북이 득점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갔다.
높은 위치에서도 볼 소유가 쉽지 않았다. 측면에서 전북 수비수들이 강하게 압박하자 대구 공격수들은 볼을 지키지 못했다. 파이널 서드에서 공격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슈팅 숫자에서도 9-18로 두 배의 차이가 났다. 득점도 결국 세트피스 혼전 상황에서 나왔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반복됐다. 3실점이 모두 비슷한 상황에서 나왔다. 첫 실점은 뒤로 쇄도하던 전진우를 완벽하게 놓쳤고, 두 번째 실점에서는 세컨볼을 향해 쇄도하던 콤파뇨를 막지 못했다. 세 번째 실점은 라마스가 김태현의 크로스를 처리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졌고 돌아온 결과는 7연패였다. 주중 열린 코리아컵 경기에서는 2-0으로 승리했으나 3부리그 소속의 김해FC2008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대구는 서동원 감독 대행 체제에서 맞이한 첫 리그 경기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구는 베테랑이자 플레잉코치인 이용래를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투입했지만 이용래는 전반 29분 만에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용래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을 향해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세징야와 오승훈의 복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징야가 있을 경우 라마스, 에드가와의 연계 플레이가 살아날 수 있으며 오승훈의 복귀는 수비 라인에 안정감을 가져올 수 있다. 대구는 광주FC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참가로 10라운드 경기를 지난 9일에 치렀기 때문에 2주 동안 휴식기를 갖는다. 2주 동안 '변화'를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전주=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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