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노찬혁 기자] 전북 현대의 '다이렉트한 공격'이 점점 더 살아나고 있다.
전북은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대구FC와의 정규리그 9라운드 맞대결에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전북은 리그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을 질주했다.
전북은 전반 5분 만에 전진우가 선취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이후 계속해서 대구를 몰아붙였다. 전반 18분 콤파뇨의 추가골이 터졌고, 전반 39분에는 전진우가 멀티골을 완성하며 전반전을 3점 차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전북은 후반 36분 정재상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3-1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북의 공격력이 향상되고 있다. 전북은 지난달 강원FC전 패배 이후 단 한 번도 무득점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최근 5경기에서 2골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3경기다. 대구전에서는 2022년 이후로 약 3년 만에 리그에서 전반전 3골을 기록했다.
거스 포옛 감독의 대처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전북은 시즌 초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질주했다. 콤파뇨를 활용한 직선적인 공격이 효과를 봤다. 콤파뇨는 시즌 초반 4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그러나 울산 HD와의 '현대가 더비'를 기점으로 직선적인 공격이 읽히는 듯했다. 전북은 3라운드 울산전에서 콤파뇨를 활용한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 채 0-1로 패배했다. 당시 울산은 측면에서 강한 압박으로 롱패스를 시도조차 못하게 만들었다. 4라운드에서 만난 강원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정도 파훼법이 드러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포옛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전술을 더 발전시켰다. 직선적인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콤파뇨에게 더 많은 양질의 롱패스가 연결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가 최근 잘 드러나고 있다.
일단 최적의 중원 조합을 찾은 게 주효했다. 포옛 감독은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 시킨 뒤 홍정호를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하고 있다. 빌드업 상황에서 박진섭이 스리백 형태를 만들고, 발밑이 좋은 김진규와 강상윤이 상대 공격수를 2~3명이 끌어들여 볼을 내주면 수비수들이 더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양질의 롱패스를 전달할 수 있었다.
김진규와 강상윤의 미드필더 조합은 높은 위치에서의 공격 전개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콤파뇨가 롱패스를 머리나 가슴으로 떨어뜨리면 다시 측면 공격수에게 연결하거나 중앙에서 밀집 수비를 뚫어야 하는데 두 선수의 패스 능력과 온더볼 플레이를 활용한 공격 작업이 한층 수월해졌다.
물론 '명가재건'을 위해서는 더 많은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다만, 전북이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 보이지 않았던 전술의 색깔이 생겼다. 또한 최다 실점(59실점)의 불명예를 썼던 전북이 현재 최소 실점 공동 2위(9실점)를 기록 중이다. 이 모습을 유지한다면 파이널 A 진출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전주=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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